![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년연장의 쟁점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격차해소특별위원회 정책토론회 참석 도중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다.](https://ojsfile.ohmynews.com/PHT_IMG_FILE/2024/1127/IE003382189_PHT.jpg)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년연장의 쟁점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격차해소특별위원회 정책토론회 참석 도중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다. ⓒ 남소연
"부인과 가족들한테 (당원 게시판에 글을) 썼냐, 물어보면 끝나는 일이에요."(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관계를 명백하게, 정직하게, 객관적으로 밝히는 게 유일한 해결 방법입니다."(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한 대표의 가족과 같은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 등이 게시됐다는 의혹에 이어 포털 뉴스 댓글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댓글 흔적이 포착되면서 '친한계'를 제외한 당내 인사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27일 중립 성향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대표가 처신하는 걸 보면 윤 대통령과 너무 똑같은 것 같다"라며 "윤 대통령께서 부인의 잘못을 덮고 보호하려고 특검법 거부하는 것하고, 한 대표가 가족들 문제 나오니 말도 못 하고 일을 키운 것(이 똑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렇다고) 친윤 이런 데서 한 대표를 계속 공격하는 것도 보기 꼴사납다"라면서 "그런데 만약 우리 집사람이, 가족들이 그런 댓글을 썼다면 그건 좀 엽기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동아일보>는 "한 대표의 가족 이름으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 중 일부가 포털의 뉴스 댓글에서도 똑같이 발견됐다"라고 보도했는데, 관련해 이같이 평한 것이다.
유승민 "한동훈은 아직 검사"... 안철수 "법 논리? 굉장히 하책"
유 전 의원은 "부인과 딸한테 '윤 대통령 공격해, 댓글 써' 정치인들은 그런 거 하면 안 된다. 금도를 깨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만약 썼다면 사과해야 할 문제고 사과했으면 지금쯤 끝났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질질 끌고, 한 대표가 왜 이리 처신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법 논리를 내세우는 데 대해서도 혹평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니까 검사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한 대표) 그분은 정치인이 아니다. 하는 것 보면 맨날 법 따지고, 아직 검사"라고 꼬집었다.
'비윤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제가 IT(정보기술) 전문가로서 잘 알지만 그렇게 복잡한 것 아니다. 그런데 너무 오래 끌었다"며 "(한 대표가) 가래로 막을 일을 포클레인으로도 못 막는 참 불행한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해결 방법은 결국은 하나밖에 없다"면서 한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국민들은 법만 지키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법보다 더 높은 수준의 도덕을 지키는 사람을 지도자로 원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법에 저촉 안 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 이런 정도로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하책"이라고 지적했다.
'친윤' 강명구 "계파 갈등으로 모는 게 해당 행위"
'친윤계'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강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가족이 썼다하더라도 그건 도의적인 문제다. 잠깐 비난받고 끝날 문제인데, 만약 명의가 도용돼 해킹됐다면 법적인 문제다. 범죄일 수도 있다"며 "이런 문제를 빨리 털고 가자, 자중지란에 빠지면 우리 당이 더 혼란스럽다(는 것)"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 의혹을 계파 색이 없던 분들이 많이 얘기했다. 지금도 중립 지대에 있는 분들이 얘기하고 있다"라며 "계파 갈등으로 몰고 가는 것 자체가 저는 해당 행위(라고 본다.) 계파 갈등으로 몰고 가면 더 크게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친한계'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당 법률자문위원장)은 "근거가 없다"고 맞섰다. 그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여론 조작이라는 말을 할 정도면 객관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라며 "한 대표 가족 명의의 글이 올라온 개수가 1일 평균 2개 정도다. 숫자로 딱 나온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여론조작을 할 동기도 없는 데다 의혹 제기가 유튜버 중심으로 되다 보니 논리 비약도 심하고, 글의 개수나 기본적인 팩트 자체가 안 맞다"라며 "제3자가 눈으로 대충 보고 '여론조작 된 것 같다'고 할 때 구체적인 단서가 되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