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눈으로 뒤덮인 광화문 광장 서울 등 중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27일 오전 눈 쌓인 서울 광화문 광장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눈으로 뒤덮인 광화문 광장서울 등 중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27일 오전 눈 쌓인 서울 광화문 광장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11월 초만 해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는데 11월 셋째 주가 되자 추웠다 따뜻했다를 반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기상청은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날씨에 대한 전망을 브리핑했다. 기상청은 올겨울 기온이 예년과 비슷하겠으나 변동 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에는 여름에 무더우면 겨울엔 한파가 올 거란 말이 있다. 이게 맞을까? 올겨울 날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듣고자 지난 26일 공상민 기상청 예보 분석관과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공 분석관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올겨울 기온은 대체로 평균 수준, 변동 폭 클 것으로 예상"

- 11월 둘째 주까지만 해도 기온이 예전 11월보다 높았는데 셋째 주 월요일인 18일 기온이 확 떨어진 것 같은데 현재 날씨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11월 셋째 주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데요. 대륙에서 확장된 대륙 고기압의 영향 때문입니다. 11월 초반에 따뜻한 기온은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한 상황에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며 대기가 안정된 상태에서 일조량이 높았던 게 원인으로 보이는데요. 이후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기온 변동은 겨울철의 일반적인 특징이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근데 기온이 어제는 추웠고 오늘은 덥고 내일은 다시 추워지는 식으로 가서 기온 차가 예전보다 큰 것 같은데 왜 그런가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 삼한사온이 있는 것처럼 겨울철에 찬 대륙고기압이 내려올 때는 기온이 내려가고 찬 대륙고기압이 이동성 고기압으로 변화될 때는 조금 더 온화한 날씨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게 겨울 날씨입니다. 올해 10월에는 평년보다 조금 높은 기온이었고 그게 11월 초반까지 이어지면서 조금 따뜻하다고 느꼈다가 갑자기 추워지니까 그렇게 느끼셨을 건데요. 원래 가을철에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올라갔다 내려가는 건 일반적인 겨울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역대급 무더위가 오랫동안 지속됐는데 이유가 뭘까요?
"기상청에서 발표한 10월 기후 특성 분석에 의하면 10월에 전국 평균 기온은 16.1도로 평년보다 1.8도 높았습니다. 이것의 원인은 일본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이 평년보다 발달하였고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자주 불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습니다. 다만 11월 중반 이후부터는 찬 공기의 유입이 시작되면서 최근에는 본격적인 겨울 날씨로 전환이 되고 있습니다."

- 22일 기상청에서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날씨에 대해 브리핑했잖아요. 기온은 예년과 비슷하겠으나 변동 폭이 크겠다고 나오더라고요. 김해동 계명대 지구 환경학과 교수는 올겨울 영하 18도까지 갈 것 같다는 전망 내놓았더라고요. 가능성 있을까요?
"저희가 기상청의 12~2월 장기 예보에 따르면 올겨울 기온은 대체로 평균 수준이지만 변동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확률적인 상황을 설명한 것인데요. 특정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김해동)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는 국지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현재로서는 장기적인 걸 예단하긴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기온 변동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급작스러운 추위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내일(27일) 눈이 온다는 예보도 있는 거 같거든요. 올겨울에 눈이 얼마나 올까요?
"내일 오는 눈도 지금 기온의 변화에 따라 혹은 고도나 지역에 따라서 굉장히 편차가 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인 전망에 따르면 12월과 1월은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대선의 발생 빈도가 줄어들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다만 국지적으로 강한 눈이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요. 또 2월에는 평년과 비슷한 경향, 비슷한 강수량을 보일 전망이기 때문에 적설량 또한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그때그때 단기적인 기상 상황에 따라 적설량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비로 내릴지 눈으로 내릴지 아직 모르는 거죠?
"겨울에 언제든 시베리아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고 확장되는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이나 동해상을 지나면서 이 눈구름대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내륙으로 유입되면서 내륙의 기온이 낮을 때는 눈으로 내릴 것이고요. 내륙의 기온이 조금 높을 때는 눈 또는 비로 내릴 건데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서 내륙의 기온에 따라서 같은 시스템이라도 언제 내리느냐에 따라 다르고 또 내륙 기온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의 눈은 그때그때 기온 변화에 따라서 아주 미묘하게 비가 될지 눈이 될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아주 변동성이 크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조심조심 출근길 서울 등 중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염곡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조심조심 출근길서울 등 중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염곡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 올겨울에 라니냐 현상이 있을 거라는 예보도 있던데 라니냐 현상이 있으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장기 전망에서 보시면 이번 겨울은 약한 라니냐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는데요. 라니냐는 보통 일본 동쪽에 반시계 방향으로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해 우리나라 쪽으로는 북서쪽에 차고 건조한 공기를 이렇게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를 유입시켜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게 된다고 연구된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약한 라니냐 때 우리나라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요. 하지만 강수량 같은 경우는 라니냐 외에도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쳐요. 기후적인 영향도 라니냐뿐만 아니라 북극의 해빙이나 여러 가지 어떤 기후적인 요인에 따라서 영향을 미치고 있고 또 그때그때마다의 기압계나 기온 변화에 따라서도 강수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평년 수준으로의 변동성을 유지할 가능성도 현재 있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 여름의 무더위와 한파가 관계있나요? 여름에 무더위면 겨울에 한파 온다는 말도 있어서요.
"여름의 무더위와 겨울의 한파는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북극 해빙의 면적 감소 등과 같은 공통된 기후 요소가 여름철에 극단적인 더위나 겨울철에 급작스러운 한파를 동시에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 날씨 패턴이 더 자주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여름의 무더위와 겨울 한파가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가진다고 단정 짓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 올겨울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저희가 장기 예측 같은 경우에는 확률적 관점에서 제시된 것입니다. 그래서 기상청은 단기적인 날씨의 급변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고요. 그래서 국민들께서는 최신 예보 그리고 최신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시면서 생활에 활용하시고 대비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려요.
"그때그때 단기적인 날씨가 급변하고 당장 이번 주에도 내일 비 또는 눈이 내리고 또 일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급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낮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잘 대비해 주시고 건강 관리 잘 해주셔서 겨울을 잘 나시길 바랍니다."

#공상민#날씨#겨울#한파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