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상징인 대구경북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대학 교수들을 넘어 지식인 사회로 확산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대구경북 교수·연구자 연대회의, 대구경북전문직단체협의회, 대구경북대전환원로시민회의 등 3개 단체는 26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달구벌대종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물러나라"며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문에는 교수·연구자와 의료, 변호사, 종교, 문학, 예술, 교육계 등 대구경북 지식인 396명이 이날 오전 9시까지 이름을 올렸다(익명을 포함한 전체 서명인은 442명).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의 근간이 곳곳에서 붕괴되고 있다"며 "이제 대통령 임기의 절반을 넘어섰는데 대한민국의 정치·사회·경제·외교 등 전 분야에 걸쳐 심각한 퇴행과 반동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도하고 아둔한 자에게 주어진 권력이 대한민국 공동체를 파탄내고 있으며 우리의 미래를 잠식하고 있다"면서 "윤석열의 저 무도한 광란의 칼춤을 멈추게 하지 않고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지식인들은 특히 "위임되지 않은 사인에 의한 국정농단의 실체가 분명해지고 있지만 검찰의 칼은 오로지 윤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사유는 이미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위임된 권력은 윤석열 개인과 그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유화되고 있고 김건희에 의해 진행된 국정농단의 실체가 점점 분명해지고 있지만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과 행정부는 윤석열을 위해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겠다는 윤석열을 위해 대한민국의 국가기관과 공직이 장악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윤석열 1인의 나라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공동체의 가치들이 윤석열과 그의 수하들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며 "진실과 정의, 공정과 원칙, 타협과 포용, 생명과 미래 등 우리 공동체가 지켜내야 할 소중한 가치들이 윤석열 개인의 사적 욕망과 무도함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소수의 기득권만을 수호하는 권력, 생명과 노동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권력, 비판적 의견을 내는 이들을 짓누르는 권력, 외세에 비굴한 권력, 이 땅에 갈등과 전쟁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권력,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권력을 우리는 단호히 거부한다"고 외쳤다.
지식인들은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을 여기에서 종식시키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윤석열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대통령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앞서 전국 대학가로 시국선언이 이어지자 대구경북에서는 경북대학교, 안동대학교, 대구대학교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한 데 이어 지역 지식인사회가 시국선언에 나서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 학생들은 교내에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인데 이어 12월 초에는 학생들의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다. 아래는 26일 발표된 '대구경북 지식인 시국선언' 전문.
무도하고 아둔한 자에게 위임된 권력, 그 광란의 칼춤
수많은 이들의 피와 눈물로 일궈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의 근간이 곳곳에서 붕괴되고 있다. 이제 대통령 임기의 절반을 넘어섰는데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 경제, 외교, 안보, 노동, 복지, 의료, 환경 등 전 분야에 걸쳐 심각한 퇴행과 반동을 겪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벼랑 끝, 위기의 상황이다. 무도하고 아둔한 자에게 주어진 권력이 대한민국 공동체를 파탄내고 있으며, 우리의 미래를 잠식하고 있다. 더 이상,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윤석열의 저 무도한 광란의 칼춤을 멈추게 하지 않고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8년 전 박근혜는 대통령의 집무집행과 관련하여 다수의 헌법과 법률 위반으로 인해 탄핵된 바 있다. 비선실세를 통한 국가정책과 인사권 등의 권력 남용으로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에 반하여 국민주권주의(헌법 제1조)와 대의민주주의(헌법 제67조 제1항)의 본질을 훼손하고, 여러 사안에서 대통령의 헌법준수의무를 위배한 것이 탄핵의 주된 사유였다.
너무도 참혹한, 윤석열의 나라, 윤석열에 의한 나라, 윤석열을 위한 나라
윤석열의 탄핵사유는 이미 차고 넘친다. 대통령에게 위임된 권력은 윤석열 개인과 그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유화되고 있고, 국민이 위임한 바 없는 사인(私人) 김건희에 의해 진행된 국정농단의 실체가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할 때 사용되었던 검찰의 칼은 오로지 검찰 출신 대통령 윤석열과 그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과 행정부를 견제할 온갖 국가기관이 오로지 윤석열에 의해, 그리고 윤석열을 위해 동원되고 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겠다는 윤석열을 위해 대한민국의 국가기관과 공직이 장악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윤석열 1인의 나라인가.
대한민국 곳곳에 창궐하고 있는 독버섯, 실종된 대한민국의 미래
30개월 동안 누적되어 온 이 대경실색(大驚失色)할 권력의 사유화와 국정운영의 파행이 대한민국 공동체를 허물고 있다. 참으로 경악스럽고 참담한 일이다. 그러나 더 엄중한 문제는 윤석열의 오만과 무도함이 우리 사회 곳곳에 독버섯처럼 창궐하며,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국민들의 희생을 통해 구축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들이 윤석열과 그의 수하들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 진실과 정의, 공정과 원칙, 타협과 포용, 생명과 미래 등 우리 공동체가 지켜내야 할 소중한 가치들이 윤석열 개인의 사적 욕망과 무도함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너무 무서운 일이다. 이는 비단 윤석열 정권 5년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미래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가진 자와 힘 있는 소수의 기득권만을 수호하는 권력, 생명과 노동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권력, 다르거나 비판적 의견을 내는 이들을 짓누르는 권력, 우리의 자존을 파괴하고 외세에 비굴한 권력, 이 땅에 갈등과 전쟁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권력, 그리고 역사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권력을, 우리는 단호히 거부한다.
벌거벗은 권력, 손바닥으로 어찌 하늘을 가릴 수 있으랴!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너무 많은 사건과 사태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헤아릴 수 없는 참혹한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반성이나 진정한 사과 없이 거짓과 위장과 회피로 일관해온 윤석열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부끄러움도 수치도, 그래서 한줌의 자기 성찰도 할 줄 모르는 파렴치한에게 우리의 국정을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손바닥으로 어찌 하늘을 가릴 수 있으랴! 모든 국민들이 윤석열의 벌거벗은 실체를 알게 되었다.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을 여기에서 종식시키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이제 윤석열이 결단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행동해야 할 때이다.
역사와 국민의 준엄한 명령,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윤석열이 남은 임기를 다 채우면 우리 공동체는 회복할 수 없는, 참으로 심대하고 참담한 도탄(塗炭)의 지경에 이를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윤석열을 거부한다. 국채보상운동과 4월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의 도시, 이 우국의 땅 대구경북의 지식인들은 윤석열에게서 더 이상 어떠한 가능성도, 일말의 희망도 기대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을 위해 윤석열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대통령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역사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
2024년 11월 26일
대구경북 지식인 일동
대구경북 지식인 시국선언 서명자 명단
<교수 연구자> 248명
강보향 강우진 강윤정 곽동곤 구춘권 권무혁 권미영 권영우 권영호 권오근 권용두 권용희 김건우 김건하 김규미 김규호 김금란 김기수 김남규 김대진 김명진 김문봉 김문주 김미경 김미연 김병욱 김병하 김삼식 김상기 김상우 김상현 김성수 김성택 김성팔 김성해 김소연 김순심 김식현 김영범 김영식 김영아 김영우 김영철 김영하 김요한 김용섭 김용원 김용하 김용휘 김유경 김윤상 김은영 김임미 김임수 김장진 김재준 김재훈 김정계 김정원 김제신 김종길 김종명 김종복 김주환 김지근 김진희 김태일 김하림 김해동 김해원 나원준 나채근 남중섭 남한호 노정희 노중국 노진철 류동일 류진춘 류희식 박권생 박규준 박나연 박상우 박소영 박승희 박영식 박용구 박우식 박은주 박응임 박응호 박재영 박정우 박종수 박종진 박주원 박지웅 박진규 박찬석 박충환 박현수 박호관 방활란 배득성 배정호 배한동 배현지 백승현 백태산 변상출 서광진 서종문 석원호 설병수 손광락 손미정 송유미 송효정 신무철 신주현 심현진 심호택 안병억 안승택 안영석 안철택 안현효 안효성 양난주 양종근 엄붕훈 엄재열 엄창옥 여상임 오종석 원효식 유병제 윤덕홍 윤영란 윤영순 윤재운 윤정원 이 경 이경미 이규호 이기천 이대우 이동석 이동진 이병휴 이상덕 이상직 이상철 이상환 이성로 이세욱 이소영1 이소영2 이승렬 이승율 이승은 이승천 이시활 이영경 이영배 이영애 이영철 이용범 이용승 이윤화 이인선 이재경 이재성 이정우 이종춘 이형철 이혜경 이혜진 이홍식 임경희 임성민 임세권 임언택 임재해 임종국 임진섭 장경욱 장봉춘 장영희 장윤득 전성건 전승화 전용숙 전용호 정갑연 정교철 정규훈 정기숙 정기영 정년구 정동현 정병기 정보선 정석연 정숙정 정용달 정유석 정유진 정은경 정지현 정철의 정태식 정환수 조덕연 조덕호 조소연 조영준 조윤경 조주은 조철래 조한진 조항구 진수미 진영미 차남현 차우미 차정호 채장수 채지혜 채형북 최권호 최돈승 최병두 최병해 최용석 최윤정 최은숙 최인철 최지혜 하수정 하영명 하진홍 한가록 홍승용 홍진석 황명환 황창순
<의료> 3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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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1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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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작가> 4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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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17명
김봉석 김언중 류현영 박마리아 박성호 박정희 우호성 이상옥 이재갑 이창원 이홍우 전가경 정종구 천광호 최수환 형남수 황명자
<교육 / 언론> 7명
권영주 김병길 김옥희 배용한 여은경 유영철 이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