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나 친구와 소곤소곤 이야기 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하여도 마음이 포근해 진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소곤소곤' 걷는 길이 있다.
24일 오후 6호선 전철을 타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가면 하늘공원으로 갈 수 있다. 월드컵육교를 지나 하늘계단 안내소를 가기 전 왼쪽으로 가면 메타세쿼이아 길이 펼쳐진다.
수많은 시민들이 이 길을 걸으며 사진도 촬영하고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시민들이 좋아하는 메타세쿼이아 길은 여기서 조금 더 걸으면 나온다.
상암동 메타세쿼이아 길을 가기 전에 평화의 공원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었다. 월드컵육교를 건너기 전 왼쪽 작은 언덕 길을 걸으면 운치 있는 메타세쿼이아 길이 이어진다.
줄을 세워 심은 메타세쿼이아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자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붉게 물들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다. 여대생으로 보이는 몇 명이 큰 카메라를 들고 서로 모델이 되어주며 사진을 촬영한다. 월드컵육교를 건너 메타세쿼이아 길로 향한다.
메타세쿼이아 길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며 기념 사진을 촬영한다. 어린 아들과 산책을 나온 부부가 있다. 아들이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나 얼마나 잘 달리는지 봐"라고 말하더니 쏜살같이 달린다.
상암동 메타세쿼이아 길은 다른 이름도 있다. '시인의 길'. 맨발 걷기 길로 불리기도 한다. 상암동 메타세쿼이아 길은 몇 년 전 아랫쪽에도 걷는 길을 조성하였는데, 이 길 이름이 '소곤소곤' 길이다. 길 이름이 참 아름답다. 정감이 느껴지는 이름이다. 중간에 쉼터가 있어 시민들이 앉아 쉬면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