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무마를 위해 선관위와 수사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22일 민주당이 명씨,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 음성이 담긴 녹음파일 5개를 공개하면서 확인됐다.
2023년 5월 16일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강씨에게 전화를 걸어 "경남도 선관위원장한테도 다른 분 통해서 얘기가 들어갔으니까"라고 선관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당시는 강씨가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로 경남선관위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조사를 앞둔 시기였다.
이어 김 전 의원은 강씨에게 "'내(강혜경)가 회계 담당으로 (김영선) 의원님하고 나하고 자금이 오간 내역이지 외부인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런 얘기를 계속 반복해서 해"라면서 "그리고 돈 어쨌냐 이거는 내가 개인이 쓰고 그거는 내가 다 개인적으로 했지 뭐 다른 데 쓴 거가 없고 무슨 구체적인 혐의가 있으면 내가 그걸 소명하겠다. 근데 내가 내 돈 쓴 것까지 다 얘기해야 되느냐 그렇게 얘기하면 될 거야"라고 '허위 진술'을 지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강씨는 김 전 의원과 해당 통화 후 일주일쯤 후인 2023년 5월 22일 선관위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의원 뿐 아니라 명씨도 수사기관을 통해 해당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2023년 12월 9일 통화 녹음에 따르면 명씨는 "선관위 아무리 넘어와도 경찰에서 다 없애버리라고 내가 해줬어. 한 달도 안 됐어"라며 "충성맹세 다 시킨 거 아나? 내가 (경·검을) 데리고 와서 '김영선한테 충성합니다', '충성하겠습니다' 다 세 번씩 외쳤어"라고 지인에게 말해 선관위에서 넘어오는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해 작업을 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경남선관위는 올해 1월 3일 강혜경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하고, 김 전 의원과 명씨를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