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씨가 창원지검장 등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김영선 전 의원에게 수사기관장들 '충성맹세'를 시켰다는 주장이 담긴 녹음파일이 추가로 공개됐다.
민주당은 22일 오후 명씨의 음성이 담긴 녹음파일 5개를 공개하면서 "창원지검 등 수사 기관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드러났다"라고 밝혔다.
2022년 9월 16일, 명씨는 지인과의 대화 중 "뭐 OOO 대표하고도 지검에 가 갖고, 창원지검장 만나갖고"라면서 "그래가 지검장이 한동훈이하고 그옛날 그래가 (알고 지내서) 뭐 한방에 해결해줬지 뭐"라고 창원지검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 대화에 대해 "(명씨가) 지인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지검장 만나 한방에 해결' 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2022년 9월 당시 창원지검장은 과거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으로 재직했을 때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함께 일한 사이다.
또한 2023년 11월 25일 대화에서 명씨는 강혜경씨에게 "창원에 지검장은 다 내(나) 때문에 왔는데"라고 말하기도 한다. 당시 지검장은 2022년 9월 대화 후임으로 소위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검사였다. 그는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팀'에서 윤석열 당시 검사와 같이 일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보름쯤 후인 2023년 12월 9일 녹음된 대화에서 명씨는 "경찰청장부터 해가, 여기 검찰부터 해가, 김영선 잡혀가. 그거 다 충성맹세 다 시킨 거 아나? 내가 데리고 와서 '김영선한테 충성합니다', '충성하겠습니다' 다 세 번씩 외쳤어. 누가 해줬노? 내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명씨가 "내가 지(김영선 전 의원)를 해코지 하더나, 지를 도와주더나?"라고 지인에게 묻자 지인은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을) 도와주시죠"라고 동의하기도 했다.
이 대화가 이루어진 당시는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강혜경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하고,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씨를 수사 의뢰하기 직전이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2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2023년 12월 녹음 파일을 두고 "명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선관위에서 조사를 받고 검찰 조사로 넘어가는 그 무렵이어서 검찰과의 관계가 명씨에게 중요한 상황이었다. 그 이후 명씨의 수사가 '축소 수사'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기에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