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 지천댐 건설 공청회. ⓒ 이재환
"환경부는 물러가라"
지천댐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충남 청양 지역 주민들이 '지천댐 건설 계획'이 포함된 환경부 공청회를 저지하고 나섰다.
하지만 환경부는 주민들의 항의에도 공청회를 강행했다. 경찰은 공청회 단상을 차단하고 주민들의 단상 진입을 막았다.
22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는 3층 컨피런스홀에서는 '금강 권역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안)(아래 계획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렸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환경부는 이날 컨피런스홀에 경찰이 전면 배치된 상태에서 공청회를 강행했고, 주민들은 이에 항의했다.
▲환경부 공청회 저지 나선 청양주민들 "환경부 물러가라"
이재환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현장에 있던 대전 유성 경찰서 관계자는 "여러분은 환경부의 공청회를 방해하고 있다. 채증을 시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청양 주민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주민들은 "주민들도 자리에 앉게 해 달라. 주민들은 의견을 말하기위해 왔다"라고 맞섰다. 결국 주민들 사이에선 "환경부는 물러가라"는 구호가 터져나왔다. 또 주민들은 이번 공청회에서 지천댐 관련 내용을 뺄 것을 요구했다.
실제로 주민들이 이번 공청회를 반대하고 나선 이유는 이번 계획안에 지천댐 건설계획도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지천댐 반대 대책위 주민들은 "환경부가 이번 공청회를 통해 지천댐 건설을 밀어 붙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숙 지천댐반대 주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이번 계획안에는 오는 2025년부터 지천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며 "하지만 지천댐과 관련해서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행정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이번 계획안에는 지천댐 건설 계획이 빠졌어야 한다. 그럼에도 계획이 들어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경부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지천댐 건설 계획을 통과시키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김 위원장은 "경찰력을 동원해 강행한 이번 공청회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법적인 절차에 따른 정당한 공청회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계획안에 포함된) 지천댐은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하겠다"며 "지역사회의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또 지자체와 협의 없이 지천댐 건설을 추진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천댐 건설을 반대하는 청양 주민들은 지천댐이 건설될 경우 생활 터전 파괴와 거주지 이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지천댐이 지천 하류에 건설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녹조 발생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주민 A(청양·장평면)씨는 "마을이 수몰되면 보상을 해준다고 하는데, 별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며 "얼마전 우리 마을에 감정평가사가 왔었다. 감정가가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댐건설을 찬성하던 일부 주민들조차도 동요하고 있다. 요즘은 삶의 터전을 강제로 빼앗길까 걱정이 되어 밤잠을 설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환경부 지천댐 건설 공청회 전 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 ⓒ 이재환
공청회에 앞서 청양 주민들과 지역 환경단체들은 이날 오후 1시 대전 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친댐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지역 주민 B씨는 "지천은 청양 젖줄이고 생명수이다.주민들은 150일 동안 반대투쟁을 하고 있다. 환경부는 주민들의 절박한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천댐 건설을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명숙 대책 위원장도 "올해 내 나이가 60세이다. 28세때 지천댐을 반대한 이후, 이번이 네번째 지천댐 반대다. 지천댐이 건설되면 청양 6개 마을 300여 세대가 침수된다"며 "환경부는 지천댐 건설 추진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임상기(민주) 청양군 부의장, 이경우(민주) 청양 군의원도 참여했다. 별도의 발언은 없었다.

▲경찰 대치 중인 환경부 지천댐 공청회 현장 ⓒ 이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