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씨의 폭로성 발언이 잇따라 터져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이 "명씨는 윤석열의 대리인", "실제 비선실세 아니냐"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최순실에 놀아나던 박근혜 정권의 악몽이 떠오른다. 자고 나면 명씨의 새로운 공천 개입 증거들이 터져 나오고 명씨의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라며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명씨와 소통을 끊었다고 해명했지만 명씨는 최근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통화와 텔레그램으로 연락했다', '내가 구속되면 한 달 안에 정권이 무너진다'라는 등 추가 폭로를 이어가고 있고 김 여사와 나눈 텔레그램 대화가 더 있다고 암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대응이 전례 없이 소극적이라는 점도 의문을 자아낸다"라며 "대통령실 해명대로라면 명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건데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노골적인 협박과 허위 사실로 명예훼손을 하고 있는 명씨를 왜 가만두는지 참으로 의문이다. 언론에는 법적 조치를 남발하면서 왜 비선실세라는 말이 나오는 명씨와 천공에는 별다른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 실제 비선실세가 맞기 때문이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를 풀지 않고, 대통령 스스로 국정 기조와 불통의 태도를 바꾸지 않고서는 당면한 위기를 돌파할 방법은 없다. 김건희 특검 수용만이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라며 "오히려 반대하면 할수록 반드시 감춰야 할 구린 것들이 잔뜩 있다는 소리로 들린다. 떳떳하다면 국회에서 의결되는 대로 특검과 상설 특검을 수용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명태균 국정 쥐락펴락... 국감서 책임 묻겠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끈끈한 관계를 부정한다고 진실이 사라지지 않는다"라며 "대통령실은 경선 막바지 대통령이 명씨와 거리를 두고 통화나 문자를 한 사실이 없다고 했지만 이준석 의원은 대통령실 해명이 헛소리이고 거짓말이라며 대선 당시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문자 내용만 보면 누가 봐도 명씨는 윤석열 후보의 대리인이고 중재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021년 7월 윤 대통령을 처음 만날 당시 자리에 명씨가 있었다고 밝혔다. 상식적으로 이런 자리에 명씨가 함께 있었다면 그 위상이 어느 정도였는지,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했는지 그대로 드러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도대체 무엇을 감추려고 하는 것이냐. 정치 브로커가 대통령 부부를 협박해도 무슨 약점을 잡혔길래 지켜만 보는 것이냐"라며 "비선실세를 두어 공당을 좌지우지하고 국정을 쥐락펴락했다는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명씨를 불러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