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이송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졌던 대학생이 결국 숨졌다. 대학 교정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홀로 발견된 지 일주일 만이다.
13일 광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조선대학교 캠퍼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20) 씨가 지난 12일 사망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농촌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뒤풀이 자리에 참석해 또래 친구 4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 쓰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직선거리로 100m 앞에 있는 조선대학교 응급실이 전화를 받지 않자 차로 3~5분 거리인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A 씨를 이송했다.
당시 조선대병원 응급실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없었고, 외과 전문의 2명이 당직 근무를 하고 있다가 긴급 수술과 다른 환자 대응으로 자리를 비워 응급 이송을 위한 전화를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응급처치를 위한 원격 의료진료 시스템도 제대로 가동하지 않았다.
한덕수 총리 "가짜뉴스, 어디서 죽어나가요?"
경찰은 A 씨 사망에서 범죄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야당 주장에 "가짜 뉴스"라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한덕수 총리를 향해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사망사고 사례가 잇따르고 있죠. 알고 계시죠"라고 물었고, 한 총리는 "잇따른다는 표현은 좀 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 총리의 답변이 나오자 의석에 있던 야당 의원이 "국민들이 죽어 나가잖아요"라고 외쳤다. 그러자 한 총리는 "그거는 가짜뉴스입니다. 가짜뉴스예요. 죽어 나가요? 어디에 죽어 나갑니까?"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