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산, 강, 바다를 가리지 않고 환경훼손이 심갇합니다.. 4대강의 오염은 여전하고,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놓으려 하고 있어요. 또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대응도 문제였죠. 심지어 환경부까지 환경을 저버리고 있다는 환경단체들의 우려와 비판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사)세상과함께의 김강민 환경위원장의 말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반드시 지켜야할 좋은 가치들이 많지만 환경이 파괴되고 생명들이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된다면 추구하던 가치가 어떤 효용성이 있을까 싶다"면서 "삼보일배오체투지환경상이 환경 현장에서 일어나는 복잡다단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8월 24일, 오체투지환경상 마감 임박
세상과함께(이사장 유연 스님 http://www.twtw.or.kr/)가 시상하는 제5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오체투지 환경상)의 지원서 접수 마감이 임박했다. 환경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철수)는 오는 8월 24일까지 지원서류를 받고 현장 실사와 심사 등을 거친 뒤 오는 9월 23일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27일로 예정돼 있다.
세상과함께는 국내 소외 계층과 해외 빈곤층의 삶의 질 향상과 자립기반을 마련해온 비영리사단법인이다. 미얀마 16개 YGW 학교 건립 및 어린이 돕기, 필리핀, 네팔, 인도, 튀르키예, 시리아 등에 구호물자를 긴급 지원해 왔고, 국내 장애인 돕기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왔다. 이들이 2020년부터 오체투지 환경상을 제정해 시상을 해왔다.
최근 세상과함께 사무실이 있는 세종의 '금선대'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2003년 새만금 삼보일배와 2008년 4대강 오체투지 순례의 정신인 사람생명평화를 계승하려는 뜻에서 오체투지 환경상을 제정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그 취지를 설명했다.
"무너져가는 환경 현장에서 많은 활동가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지킨다는 건 사람들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싸움의 현장이 무너지면 환경이 망가지겠죠. 그런데 그 현장을 지키는 건 소수의 활동가들입니다. 정말 소중한 분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환경을 지키는 일이기에 오체투지 환경상을 제정했습니다."
세상과함께는 구호단체이긴 하지만, 그간 환경 보존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환경위원회는 오체투지 환경상 시상 행사를 진행해왔고, 4년 전부터 전국에 산재한 환경현안에 대한 조사 활동을 벌여왔다. 초기에는 단체 내부 인원으로 조사를 진행하다가 최근에는 '시민환경연구소'의 전문 연구자들이 결합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차례에 걸친 환경상 시상에서 발굴된 주요 환경 현안과 수상자들의 활동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사단법인 '길동무'에서 활동하는 전문 작가 등과 함께 <오마이뉴스> 연재를 준비하고 있고, 시급한 환경 현안에 대한 지원과 연대사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총 6억 9500만 원 상금 수여... 5회째 10개 분야 수상자 모집
오체투지 환경상은 시상 분야가 다양하고, 시상금 등의 지원규모도 국내 환경상에서 최고 수준이다. 지금까지 총 54 곳의 개인과 단체에 기금과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으며, 이들에게 수여된 상금과 기금 총액은 6억 9500만 원에 달한다. 세상과 함께는 시상금의 재원을 기관과 기업 등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 민간 차원의 모금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5회째를 맞는 올해 시상 분야와 기금 수여 분야는 총 10개이고, 상금 등의 총액은 2억 2500만 원에 달한다. 우선 오체투지환경상의 최고 영예인 '대상'에는 5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고 '환경상'에는 3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삼보일배상'은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분야, '오체투지상'은 환경오염, 폐기물, 환경보건분야에서 활동하시는 환경운동가나 단체에 수여된다. '사람상'은 문화예술이나 환경교육, 생활실천 분야에서 활동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생명상'은 자연환경이나 생물다양성 보존, '공로상'은 현재 활동과 무관하게 환경보호의 공로를 인정할만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환경 관련 사안을 심도있게 보도해 온 언론인에게 수여되는 '언론상'도 있다. 이상, 6개 상의 시상금은 모두 1천만 원이다.
또 동물보호나 복지에 헌신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워리나모상'(상금 5백만 원)이 있고 '현장활동 및 현장연구 지원기금'의 경우는 단년도 사업의 경우는 최대 2천만 원을 지원하고 다년도(2~3년) 사업의 경우에는 연간 1천만 원씩, 최대 3천만 원까지 지원한다.
김 위원장은 "환경 문제는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그 과정에서 환경단체나 활동가들이 지치지 않고 활동하도록 지원을 해왔고,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면서 "기후위기의 시대에 변방에서 묵묵하게 자연을 보존하려고 활동하는 단체나 활동가들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환경단체들은 규모가 작아서 한 명의 활동가가 열악한 환경에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데, 시상을 하려고 해도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고 있다면서 극구 사양하는 분들도 많다"면서 "저희들은 환경 현장을 지키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주변에서라도 적극 추천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