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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7월 30일 오후 2시 기준 울산시, 울산 북구, 울산 남구 기온. 울산 동구의 경우 섭씨 30도 아래다.
왼쪽부터 7월 30일 오후 2시 기준 울산시, 울산 북구, 울산 남구 기온. 울산 동구의 경우 섭씨 30도 아래다. ⓒ 네이버 갈무리
 
한 도시인데 여름 대낮 온도 차이가 8℃ 정도 난다면? 실제 있는 일이다. 7월 30일 울산광역시의 오후 2시 기온은 34.6℃. 그런데 같은 울산광역시 동구의 같은 시각 기온은 26.2℃를 기록했다. 8.4℃ 차이를 보였다. 

울산시는 지난 20일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나아가 29일부터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최고 체감온도가 이틀 넘게 35℃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엔 폭염경보가, 33℃ 이상 예상될 때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다. 지난 5월부터 울산광역시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7월 30일 현재까지 온열질환자는 32명이었다. 7월 들어 급증하는 추세라고 한다. 

같은 울산시임에도 온도 차이가 크게 나는 동구를 두고 "어마어마하게 더운데 다른 데 여름휴가 가지 말고 동구에 있으면 되겠다"는 우스갯소리나 나온다.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왼쪽은 세계 최대 규모 조선소인 HD현대중공업이, 오른쪽은 대왕암공원이 보인다.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왼쪽은 세계 최대 규모 조선소인 HD현대중공업이, 오른쪽은 대왕암공원이 보인다. ⓒ 박석철
 
울산 5개 구·군 중 동구의 여름이 다른 지역보다 시원하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엔 중구, 남구 등 도심과 동구의 한 낮 기온 차이가 10℃가량 차이나는 날도 생기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울산 동구가 바다를 끼고 있어서 그런 걸까? 인근 부산을 살펴봤다. 30일 오후 2시 54분 현재 부산 중구는 31.5℃(체감온도 32.4℃)를, 동래구는 35.1℃(체감온도 34.9℃)를, 해운대 해수욕장은 34.7℃(체감온도 34.8℃)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울산 동구에 거주하는 박성철씨는 "일자리를 찾아 타 도시에서 울산 동구로 온 지 30년째인데 여름이 비교적 시원해 이사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기후 변화로 근래에는 울산 동구도 다른 구군과 낮 기온이 비슷했다.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다른 곳에 비해 기온이 낮은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울산기상대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울산기상대는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동구의 경우 해안가 특성으로 내륙보다 기온이 낮다"며 "(고래도시로 유명한) 울산 남구 장생포의 경우도 오후 2시 현재 26℃, 울주군 간절곳도 27.5℃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동구의 여름철 기온이 낮은 것은 해안가 특성이다. 특별한 원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 동구는 세계 최대 조선소인 HD현대중공업이 주력기업으로 많은 주민들이 조선업과 연관이 있는 조선업이 발달한 도시다. 동구 중심부에 있는 HD현대중공업 인근에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 슬도 등 관광지가 있다.

#울산날씨#울산동구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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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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