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반찬을 만들어 드시나요."
장마가 지나고 나니 불 앞에서 반찬 하는 것도 힘들다. 그냥 배달 음식을 주문해서 먹고 싶다. 하지만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면 한 끼로 끝나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거기다가 쓰레기는 또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그것도 스트레스다.
요즘 마트에 가면 여러 가지 채소가 많다. 호박, 오이, 가지, 감자 등 종류도 많다. 장마철이라 채소 가격이 조금 비싸졌지만, 그래도 겨울에 비하면 싸다. 오늘은 가지와 오이고추를 샀다. 요즘 자주 해 먹는 음식 재료다.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영양도 풍부하다. 특히 가지는 나이 든 사람에게 좋다. 가지의 보랏빛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은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고, 루테인은 눈건강에 좋다고 한다. 저칼로리로 식이 섬유도 많아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고, 혈액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성분이 들어있다고 한다.
뼈 건강에 좋은 칼슘 등도 포함되어 있어서 골다공증과 같은 뼈 관련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60대인 나한테 가장 좋은 음식 같다. 하지면 뭐든지 지나치면 부작용도 있기 마련이니 몸에 좋다고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알맞게 먹어야 한다.
이렇게 우리 몸에 좋은 가지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집에서는 주로 찜기에 쪄서 양념장에 무쳐 먹거나 가지볶음을 해 먹는데 물컹거리는 식감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찜기에 찔 때 딱 알맞게 찌기가 어려워 매번 너무 쪄져서 물컹거리는 가지무침을 먹어야 했다.
가지를 썰어서 전자레인지에 쪄서 무쳐 먹기도 하지만, 왠지 영양소가 파괴되는 것 같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꼬들꼬들한 가지무침을 하게 되었다. 더운 여름에 만들기도 쉽고 물컹거리지 않아 큰 발견을 한 것처럼 기뻤다.
꼬들꼬들 맛있는 '구운 가지무침' 우리 집 레시피
1. 가지 4개를 물에 씻어 양쪽 끝부분을 자른다. 가지를 반으로 자르고 길게 또 반으로 자른다. 반으로 자른 가지를 먹기 좋은 크기로 길쭉하게 자른다.
2. 에어프라이에 종이 포일을 깔고 길게 자른 가지를 차곡차곡 담는다. 180도 15분으로 맞춘다. 10분 정도에 꺼내 확인해 보고 약간 노릇노릇하게 구워졌는지 확인한다(너무 오래 두면 가지가 탈 수 있다). 뒤집지 않아도 된다.
3. 가지가 익는 동안 양념장을 만든다. 국간장과 진간장을 각각 한 숟가락씩 넣는다. 국간장을 너무 많이 넣으면 짤 수 있어서 반 수저라고 생각하고 따른다. 고춧가루 한 숟가락, 들기름(또는 참기름) 한 숟가락, 맛술 한 숟가락(맛술 대신 설탕을 조금 넣어도 된다), 간 마늘 반 숟가락, 쪽파 썬 것 조금(홍고추가 있으면 조금 넣어도 색감이 예쁘다), 통깨(깻가루)를 모두 잘 섞어둔다.
나는 늘 통깨 반, 깻가루 반을 넣는다. 그러면 더 고소하다. 양념은 평소에 가지 무침할 때처럼 넣으면 된다.
4. 만든 양념장에 구운 가지를 넣고 양념이 잘 스며들도록 조물조물 무쳐준다. 가지를 구웠기에 양념이 스며들도록 잠시 두었다가 접시에 담는다. 가족의 입맛에 따라서 양념장을 2/3만 넣고 무쳐보고 간을 본 다음에 나머지 양념장을 넣고 무치는 것도 팁이다. 통깨는 나중에 넣어도 된다.
남편이 가지가 물컹거려서 잘 먹지 않았는데 구운 가지무침은 꼬들꼬들한 게 정말 맛있단다. 고기보다 맛있다며 자꾸 손이 간다고 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몸에도 좋은 가지무침을 자주 해달라고 한다. 가지를 썰어서 에어프라이에 넣고 구우면 되니 요리할 때 덥지 않고 만들기도 참 쉽다. 요즘 전자레인지처럼 대부분의 가정에 에어프라이가 있으니 쉽게 할 수 있다.
아삭아삭 맛있는 '오이고추 된장무침' 우리 집 레시피
오이고추 한 봉지를 샀더니 다섯 개가 들어있다. 오이고추는 보통 쌈장에 찍어서 먹는다. 가끔 음식점에 가면 오이고추를 된장에 무쳐주는 곳이 있는데 별미처럼 맛있어서 꼭 추가로 달라고 해서 먹는다.
집에서 한번 만들어 보았는데 음식점에서 먹었던 오이고추 된장무침과 맛이 비슷해서 요즘 식사 때마다 만들어 먹는다. 오이고추 무침은 많이 만드는 것보다 그날 만들어서 바로 먹는 것이 맛있다.
1. 오이고추 다섯 개를 깨끗하게 씻어서 먹기 좋게 자른다.
2. 된장 한 숟가락에 고춧가루 한 숟가락, 매실액 세 숟가락, 들기름 한 숟가락을 넣고 잘 섞는다. 통깨는 같이 넣어도 되고 나중에 넣어도 된다. 양념이 정말 간단하다. 매실액은 식성에 따라서 줄여도 된다. 된장이 짜기 때문에 조금 넉넉하게 넣었다.
3. 만든 양념장에 썰어놓은 오이고추를 넣고 잘 무친다. 한 번만 만들어 보면 된장 등 양념 조절이 가능하다. 오이고추 개수에 따라서 양념을 조절하면 된다.
사진으로 보면 양념이 많은 것 같은데 실제로는 짜지 않다. 나는 매운 고추를 먹지 못한다. 오이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는 것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고 맛도 좋다.
더운 여름에는 입맛이 없다.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면 당연히 건강이 나빠진다. 걷기를 한다든가 가볍게 운동하고 영양도 좋은 반찬을 만들어 먹으며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기 바란다. 오늘 저녁에 꼬들꼬들한 구운 가지무침과 아삭아삭 맛있는 오이고추 된장무침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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