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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난 4월 12일 현대로템 고속철 열차 디자인 공모를 알리는 공지.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난 4월 12일 현대로템 고속철 열차 디자인 공모를 알리는 공지.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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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현대로템의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차량 수주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핵심 성과로 내세웠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현대로템 열차를 사기로 결정한 것은 무려 8개월 전으로, 이미 열차 외관 디자인 공모까지 마친 상태였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와 주파르 나르줄라예프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사장은 현지 시각으로 14일 타슈켄트 쿡사로이 대통령궁에서 시속 250km급 고속철 차량 6편성(7량 1편성으로 총 42량) 공급 및 유지보수 계약에 서명했다. 정상회담을 연 윤석열 대통령과 우즈베키스탄의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보는 앞이었다.

대통령실은 이날 배포한 참고자료에서 "KTX 도입 20주년인 올해 우즈베키스탄에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을 최초로 해외 수출함으로써 본격적인 한국 고속철의 세계 시장 진출 개시"라면서 "우즈베키스탄 에너지·인프라 국책 사업에 우리 기업 수주 지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당장 외화가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이 사업은 한국수출입은행이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초저리로 제공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으로 진행된다. 

공급계약은 이날 체결됐지만, 현대로템의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차량 수주가 기정사실화 된 것은 꽤 오래 됐다.

우즈벡 철도공사 4월에는 열차 외관 디자인 공모

철도산업 전문 포털 사이트인 <레일웨이 서플라이>는 지난해 10월 12일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기업인 현대로템과 고속전기열차 6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서명한 대통령령에 명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령  ПҚ-329호에서 그같은 내용이 확인된다. 

공급계약이 체결되기 전이지만, 열차 도입은 착착 진행되고 있었던 걸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 데일리>(UzDaily.com)은 지난 4월 13일 "현대로템의 고속철도 차량의 외관 디자인 공모전이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홈페이지에서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를 보면, 외관 디자인 공모의 대상이 "현대로템 열차"로 명시돼 있고 KTX-이음과 거의 비슷한 모양의 측면·정면 도면도 첨부돼 있다.

철도공사는 디자인 공모 우승자는 1억 숨(약 1090만 원)의 상금을 받고 이름의 약자를 열차에 새길 것이라고 공지했다. 공모 마감은 지난 5월 12일이었다.

결국, 2023~2026년 철도운송 부문에서 큰 폭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지난해 10월 대통령령에 현대로템 고속철 차량 구매 계획을 포함시켜 열차와 차관 도입을 진행해왔고, 이미 열차 디자인 공모까지 마친 상태였던 것이다.

결국 '대통령의 순방 성과'로 내세우기 위해, 공급계약 서명만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시기로 늦춰온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만한 상황이다.

태그:#윤석열, #영업사원, #우즈베키스탄, #현대로템, #순방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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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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