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6일 무의도 트레일런 대회 25km 부문에서 용인철인클럽 신은향 철인이 여성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트레일런은 산길과 등산로를 뛰어다니는 종목이다.
그는 지난해 6월 철원DMZ피스맨 국제철인3종경기 킹코스 부문에서도 여성부 전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철인3종 킹코스는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달리기 42km를 17시간 내 완주해야 한다. 다음은 신은향 씨와 일문일답.
- 수상을 축하한다.
"클럽 회원들뿐만 아니라 주위의 지인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레이스 초반에는 나와 맞는 페이스 동료를 찾는 게 중요하다. 트레일런 코스를 미리 답사도 다녀왔고 페이스 맞는 분들과 중반까지 속도를 유지해 주면서 체력을 아꼈다. 후반부에는 상위권 여성분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다가 운이 좋게 제일 먼저 골인했다. 용인철인클럽 회원을 비롯해 응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용인철인클럽을 소개해 달라.
"2007년부터 시작해 현재 유성희 회장님을 비롯한 37명의 철우가 활동 중이다. 각종 대회에서 다양한 수상 이력이 있는 명문 철인클럽이다. 주중에는 개인 훈련을 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단체훈련을 한다.
10km 런, 100km 사이클, 한강 왕복 수영, 60km 사이클, 10km 런을 한다. 비가 올 때는 '로라'라는 장치에 자전거를 올리고 제자리 사이클-달리기로 근전환 훈련을 하고 있다. 회원들은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훈련에 쏟아붓고 있다. 힘든 훈련을 같이 견뎌내는 만큼 끈끈하다."
- 철인3종을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나.
"8년 전 물 공포증을 극복하고자 수영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같은 반 회원에게 권유받았다. 마라톤을 시작하고 중고 자전거를 구입하며 대회도 참가하다 보니 '철인3종'에 푹 빠졌다. 철인3종의 매력은 한 가지 운동이 아닌 수영, 자전거, 마라톤을 조화롭게 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용기 내어 도전했다는 뿌듯함, 자신과의 싸움에서 오는 힘듦과 고통을 이겨내는 것, 완주 후에만 비로소 맛보는 성취감과 희열은 다른 종목에 비할 바가 아니다. 철인3종은 한번 입문하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 계획한 훈련은 무조건 소화한다며 '독사'로 불리는데.
"워킹맘으로 일, 육아, 운동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지만, 효율적으로 시간을 분배하려고 노력한다. 매일 새벽 6시에 수영을 하고 저녁에는 헬스장에서 근력운동 및 유연성, 스트레칭 위주로 보강 훈련을 하거나 트랙에서 러닝을 하고 있다. 주말에는 집 근처 석성산을 등반하거나 클럽 회원들과 장거리 라이딩을 하고 있다."
- 목표가 있다면?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철인3종에 입문했는데 부상 없이 건강하게 롱런하는 게 목표이다. 같은 클럽 남창현·박희경 부부를 보면 60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후배를 세심하게 이끄는 모습에서 많은 걸 배운다. 나의 롤모델이다.
기회와 실력이 된다면 해외에서 열리는 아이언맨 대회도 남편과 함께 참석하고 싶다. 철인3종은 올림픽 종목이지만 일반 동호인들이 활동하기에는 훈련공간이 부족하고 비용 부담이 크다. 용인철인클럽은 용인시체육회에 용인철인협회로 가입 절차를 거치고 있다. 신속히 승인돼 동계 훈련 장소가 해결되고 타 지역 대회를 좀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참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