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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과함께’ 센터
 ‘세상과함께’ 센터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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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그친 날, 세종 영평사를 물들인 분홍빛 겹벚꽃은 눈이 부셨다. 쉬엄쉬엄 산길을 10여분 오르면 나오는 장군산 자락 '금선대', 아이들은 연둣빛 봄으로 둘러싸인 마당에서 뛰어놀았다. 대숲을 훑는 바람소리. 마당 한편에서 진행되는 천도재에서의 목탁, 염불 소리가 어우러졌다. 아름다운 기타 선율과 발달장애인들의 힘찬 춤사위에 박수갈채도 쏟아졌다.

지난 21일, 창립 10돌을 맞는 사단법인 '세상과함께'(이사장 유연 스님) 사무국이 있는 이곳에선 100여명의 회원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대와 나눔을 위해 새롭게 조성된 센터 준공식이 열렸다. 만우 스님은 천도재를 봉행했고, 회원을 대표해서 박미연씨가 영가기도 발원문을 올렸다,

연대와 나눔의 공간, 세상과함께 센터 준공식

금선대 옆에 세워진 센터 건물은 2022년 7월에 착공했으며, 663㎡ 부지에 연면적 188㎡ 규모로 1층은 사무실과 사택, 2층은 교육관, 옥상은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센터가 자리 잡은 200평 부지는 수경 스님이 기부했다.

이날 준공식에서 세상과함께 윤경선 상임이사는 경과보고를 통해 "2015년 4월, 이곳 장군산에서 첫 발을 내디딘 세상과함께는 지난 10년간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 덕분에 현재는 1600여 명의 회원이 함께하며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지원 활동을 펼치는 단체로 성장했다"면서 "여러 후원자들의 특별후원과 토지 기부로 센터 건립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세상과함께는 이 센터에서 각종 모임이나 세미나, 다양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연 스님(세상과함께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민사회단체 여러분께 제일 먼저 개방을 하겠다"면서 "외롭고 고독한 이들을 위해 센터의 문을 활짝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창립 10돌을 맞는 사단법인 ‘세상과함께’(이사장 유연 스님)가 세종 장군산 자락에서 ‘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지난 21일, 창립 10돌을 맞는 사단법인 ‘세상과함께’(이사장 유연 스님)가 세종 장군산 자락에서 ‘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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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상금 2억2500만원 걸고 ‘환경영웅’ 찾는 까닭...곽금화 ‘세상과함께’ 부상임이사 인터뷰 #세상과함께 #삼보일배오체투지환경상 #10만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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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함께가 후원을 해 온 발달장애대안학교인 산돌학교의 홍진웅 교장은 축사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노자 도덕경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나오는데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입니다. 물은 가장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흐르다가 돌부리를 만나도 다투지 않습니다. 세상과함께가 상선약수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에 건립한 센터도 마르지 않는 우물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센터의 준공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공연도 곁들여졌다. 마주르카 기타합주단이 연주하는 부드럽고 감미로운 기타 선율이 봄 향기 가득한 금선대 마당을 감쌌다. 이어 산돌학교의 댄스팀 '발달장애예술단, 그랑'의 신나는 공연도 펼쳐졌다.
 
 ‘세상과함께’(이사장 유연 스님) 센터 준공식에서 산돌학교의 댄스팀 ‘발달장애예술단, 그랑’이 공연을 펼쳤다.
 ‘세상과함께’(이사장 유연 스님) 센터 준공식에서 산돌학교의 댄스팀 ‘발달장애예술단, 그랑’이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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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투지환경상 5회째 공모... "우리시대 '환경인'을 모십니다"

한편, 세상과함께는 국내 소외계층과 해외 빈곤층의 삶의 질 향상과 자립기반을 마련해온 비영리사단법인이다. 미얀마 16개 YGW 학교 건립 및 어린이 돕기, 필리핀, 네팔, 인도, 튀르키에, 시리아 등에 구호물자를 긴급 지원해왔고, 국내 장애인 돕기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왔다. 또 지난 2020년에는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이하 오체투지환경상)을 제정했다.

이날 준공식에서 사회를 본 곽금화 부상임이사는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그를 만나 올해 5회째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오체투지환경상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곽금화 세상과함께 부상임이사
 곽금화 세상과함께 부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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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나?

"우선 세상과함께 법인이 어떤 활동을 해왔고, 앞으로의 활동을 공유하는 공간이며, 법인과 다른 단체들이 함께 진행하는 연석회의나 법인의 나눔, 환경 사업 관련된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삼보일배오체투지의 정신인 사람, 생명, 평화에 대한 담론을 발표하는 세미나와 문화행사도 추진한다. 공익 목적의 공간이 필요한 분들에게도 오픈할 예정이다."

- 제5회 오체투지환경상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제정 취지는?

"2003년 새만금갯벌과 2008년 4대강을 지키려고 했던 삼보일배, 오체투지 순례의 참회의 기도 정신을 계승하려고 만든 상이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환경단체와 관련 기관, 주요 환경 이슈를 연구해왔다. 이 과정에서 환경보전을 위해 실천하는 분들을 많이 만났고, 이런 분들이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하고,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오체투지환경상을 운영하고 있다."

- 여러 환경상이 있는데, 오체투지환경상은 어떤 상으로 정의할 수 있나?

"'환경운동이 곧 일상'이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보전, 에너지 전환, 동물권리 등 다양한 현안에 대응하는 개인과 단체에게 주는 상이다. 단순히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노고를 치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자세를 확산시키고 이를 실천하는 이들을 지지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추구하고 있다."

국내 최대 상금...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가치 전파"

- 5회 오체투지환경상의 공모 부문은 어떤 게 있나?

"대상과 환경상은 각각 5천만 원, 3천만 원의 상금을 전달한다.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활동에 수여하는 '삼보일배상', 환경감시와 폐기물관리, 환경보건 분야의 활동에 수여하는 '오체투지상', 일상 속 생활 실천과 인식개선에 기여한 문화예술, 환경교육 활동에 수여하는 '사람상', 자연환경과 생물다양성 보전에 힘쓴 이들에게 주는 '생명상'에는 각각 1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이밖에도 '공로상'과 '언론상', 동물권 보호에 수여하는 '월리 나모상' 등이 있고 현장활동 및 현장연구 지원기금으로 총 8천만 원을 시상한다."
 
 '제5회 삼보일배오체투지환경상' 시상 부문
 '제5회 삼보일배오체투지환경상' 시상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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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체투지환경상 시상 상금이 국내 최대급인데, 어떻게 재원 마련이 가능한가?
"올해 시상 총액은 2억 2500만 원이다. 회원 회비와 후원금, 법인 예산 등 순수 민간 재원으로 마련된다. 환경활동을 응원하며, 또 부모님 생신이나 아이들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에 특별후원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기쁜 일이 있거나 반성할 만한 일이 있을 때 자성의 뜻에서 기부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이런 분들의 정성이 모인 상이다."

곽 부상임이사는 "오체투지환경상이 시상을 통해 전파하려는 핵심 가치는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반성과 자기성찰"이라며 "나는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분들이야말로 이 상의 주인공이 되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곽 상임이사는 마지막으로 "환경파괴를 생명을 살리는 일에 온 삶을 바치신 분이나 환경이 일상인 분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자 최후의 보루"라면서 "오체투지환경상이 이 분들의 열정과 노고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이 사회에 생명과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창립 10돌을 맞는 사단법인 ‘세상과함께’(이사장 유연 스님)가 세종 장군산 자락에서 ‘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지난 21일, 창립 10돌을 맞는 사단법인 ‘세상과함께’(이사장 유연 스님)가 세종 장군산 자락에서 ‘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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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상과함께, #삼보일배오체투지환경상, #오체투지환경상, #삼보일배, #10만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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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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