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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서울광장 분향소 인근에서 '국민의힘·윤석열 정권 심판 대행진'을 열고 행진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서울광장 분향소 인근에서 '국민의힘·윤석열 정권 심판 대행진'을 열고 행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는 4월 10일) 국민의 선택을 받는 날, 우리에게 피눈물 맺히게 했던 잔인한 집권 여당은 자신들의 판단이 얼마나 우매한 짓이었는지 틀림없이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4·10 총선을 두 달여 앞둔 3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159명의 희생자를 상징하는, 진상 규명 촉구 구호가 담긴 159개 현수막을 든 채 나란히 섰다. 유족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10.29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 관련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면서, 종로-을지로 등을 거쳐 정부서울청사까지 행진했다.  

이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10.29 이태원 참사 외면! 거부권 남발 규탄! 국민의힘·윤석열 정권 심판 대행진'을 개최하고, 윤석열 정부 심판 의사를 천명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고 이주영씨 아버지)은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힘이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끝내 거부했다"며 "어떻게 민의를 대변한다는 자들이,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런 무책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나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관련 기사: 이태원 유가족 "참을 만큼 참았다, 총선 때 온몸으로 심판" https://omn.kr/27b36 ).

"잘못된 정치로 인한 국민 고통, 제대로 심판받게 할 것"
 
 3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10.29 이태원 참사 외면! 거부권 남발 규탄! 국민의힘·윤석열 정권 심판 대행진'을 개최하고, 윤석열 정부 심판 의사를 천명했다.
3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10.29 이태원 참사 외면! 거부권 남발 규탄! 국민의힘·윤석열 정권 심판 대행진'을 개최하고, 윤석열 정부 심판 의사를 천명했다. ⓒ 조선혜
 
이어 "정부와 여당이 얼마나 오만방자하고, 무책임한지, 얼마나 국민을 무시하고, 방치하는지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잘못된 정치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그대로 고스란히 돌려주고, 제대로 된 심판을 받게 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특별법을 만들고, 진상조사기구를 세우자고 외쳤던 우리의 요구가 단순히 159명의 아이들과 유가족의 한을 풀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잘 아실 것"이라며 "진상이 규명된다 해도 우리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한다. 그래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안전 사회로 한 발 나아가는 그 길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정부가 진상 규명보다도 유족에 대한 지원책을 앞세우면서 유족들이 2차 가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남희씨(고 신애진씨 어머니)는 "참사 초기부터 '자식을 팔아 돈을 벌려 한다', '시체팔이를 한다'는 패륜적인 댓글이 난무했다"며 "그 말들은 독이 되고 칼날이 돼 저희의 가슴을 난도질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특별법을 거부하고, 지원책을 내놓자 다시 댓글들이 난무한다"며 "저들은 유가족들의 바람인 진상 규명을 가장 모욕적인 방법으로 거부하는 것도 모자라, 발가벗은 저희를 댓글부대의 먹잇감으로 내던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씨는 "저희의 바람은 단 하나다. 사회적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는 것"이라며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온전한 진상 규명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유족들을 댓글부대 먹잇감으로 내던져"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3일 오후 '국민의힘·윤석열 정권 심판 대행진'을 열고 행진한 뒤 정부서울청사 인근 펜스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3일 오후 '국민의힘·윤석열 정권 심판 대행진'을 열고 행진한 뒤 정부서울청사 인근 펜스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애초 이날 유족들은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출발해 용산구 대통령실까지 행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간 분향소 옆에서 유족들을 향해 혐오 발언을 해 온 보수단체 '신자유연대'가 비슷한 시간대에 이른바 '맞불 집회'를 예고하면서, 2차 가해 우려로 행진 구간을 변경했다. 

조영선 대책회의 공동대표(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는 "나라를 위한 정당이라면, 생명과 안전을 위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며 "혐오와 악의적 차별을 바탕으로 유족들을 욕되게 하며 허위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이들의 행태는 반드시 천벌 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도 "지금까지 있었던 재난·참사 가운데 이태원 참사처럼 진실이 이렇게 깜깜하게 어둠에 갇히고,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참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9%라고 한다"며 "4월 10일,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딱 그만큼만 심판하자"고 덧붙였다. 

행진이 마무리될 즈음, 정부서울청사 앞에 모인 유족들은 규탄의 의미로 손에 든 현수막을 광화문광장 내 펜스에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유족들과 경찰들이 실랑이를 벌이며 현장 분위기는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악화하기도 했다. 

이날 유족들은 1시간30분 가량 서울 시내를 행진하면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을 규명하라", "10.29 이태원 참사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하라", "참사 외면 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거부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3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10.29 이태원 참사 외면! 거부권 남발 규탄! 국민의힘·윤석열 정권 심판 대행진'을 개최하고, 윤석열 정부 심판 의사를 천명했다. 행진이 마무리될 즈음, 정부서울청사 앞에 모인 유족들은 규탄의 의미로 손에 든 현수막을 광화문광장 내 펜스에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유족들과 경찰들이 실랑이를 벌이며 현장 분위기는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악화하기도 했다.
3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10.29 이태원 참사 외면! 거부권 남발 규탄! 국민의힘·윤석열 정권 심판 대행진'을 개최하고, 윤석열 정부 심판 의사를 천명했다. 행진이 마무리될 즈음, 정부서울청사 앞에 모인 유족들은 규탄의 의미로 손에 든 현수막을 광화문광장 내 펜스에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유족들과 경찰들이 실랑이를 벌이며 현장 분위기는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악화하기도 했다. ⓒ 조선혜
 
 

#이태원#이태원참사#1029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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