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가 2023년 6월 9일 금요일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 오픈 테니스 토너먼트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즈를 상대로 득점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가 2023년 6월 9일 금요일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 오픈 테니스 토너먼트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즈를 상대로 득점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 AP Photo/ 연합뉴스

 
20살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두 번째 세트 기세가 놀라웠지만 베테랑 노박 조코비치는 뜻밖의 변수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결승 진출 뜻을 이뤄냈다. 클레이 코트의 최강자이자 그의 최대 라이벌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했지만 조코비치는 나달보다 한 발 앞서 그랜드 슬램 단식 23번째 우승 위업을 이룰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남자테니스 단식 랭킹 3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우리 시각으로 9일(금) 오후 10시 파리에 있는 필립 샤틀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2023 롤랑 가로스(프랑스 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랭킹 1위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를 3시간 23분 만에 3-1(6-3, 5-7, 6-1, 6-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3세트 초반, 다리 근육 경련 일어난 알카라스

대진표로 볼 때 바로 이들의 대결이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36살이기는 하지만 아직 건재한 노박 조코비치와 20살 어린 나이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만났기 때문이다.

붉은 앙투카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스트로크 싸움이 이어지면서 두 선수의 차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첫 세트 흐름은 네 번째 게임에서 노박 조코비치가 먼저 휘어잡았다. 알카라스의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 기회를 잡은 노박 조코비치가 네트 앞으로 달려와 날카로운 백핸드 발리 샷을 꽂아넣은 것이다.

지난해 첫 그랜드 슬램 타이틀(US 오픈)을 따낸 뒤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2세트 후반부에 뒷심을 보여주며 세트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2세트 열두 번째 게임 조코비치가 서브를 넣었지만 알카라스가 내리 세 포인트를 따내며 세트 포인트 기회를 비교적 넉넉하게 잡아냈고, 조코비치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길게 떨어져 7-5로 알카라스의 세트가 된 것이다.

이어진 3세트 초반에 예상 못한 변수가 생겼다. 왼쪽 옆줄 위에서 반 박자 빠른 포핸드 스윙을 구사한 알카라스가 오른쪽 다리 근육 경련을 호소한 것이다. 네트를 살짝 넘기는 드롭 샷을 즐겨 쓰는 알카라스가 그만큼 전후좌우로 많이 뛰어다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테니스 규정상 단순 근육 경련은 메디컬 타임 아웃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알카라스는 기본적인 응급 처치를 받고 다시 코트로 나서야 했다. 조코비치 입장에서는 상대 선수가 어떤 상태인지를 너무나 잘 알기에 대응하기 쉽지 않았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포인트를 하나하나 가져와 3, 4세트를 내리 6-1로 끝냈다. 3세트가 끝나고 조금 길게 이어진 쉬는 시간 동안 뭉친 다리 근육을 풀고 돌아온 알카라스가 4세트에는 좀 더 수비 범위를 넓혔지만 조코비치의 스트로크를 다 받아넘기지는 못했다. 

2016년, 2021년 이후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이자 그랜드 슬램 통산 23회 우승을 노리게 된 노박 조코비치는 11일 밤에 열리는 결승전에 올라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4위)와 만나게 된다.

2023 롤랑 가로스 남자단식 준결승 결과
(6월 9일 오후 10시, 필립 샤틀리에 코트 - 파리)

노박 조코비치 3-1(6-3, 5-7, 6-1, 6-1) 카를로스 알카라스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노박 조코비치 8개, 카를로스 알카라스 3개
더블 폴트 : 노박 조코비치 3개, 카를로스 알카라스 2개
첫 서브 성공률 : 노박 조코비치 70%(88/125), 카를로스 알카라스 72%(74/103)
첫 서브 득점률 : 노박 조코비치 72%(63/88), 카를로스 알카라스 54%(40/74)
세컨드 서브 득점률 : 노박 조코비치 43%(16/37), 카를로스 알카라스 48%(14/29)
네트 포인트 성공률 : 노박 조코비치 56%(25/45), 카를로스 알카라스 63%(19/30)
리시빙 포인트 득점률 : 노박 조코비치 48%49(103/), 카를로스 알카라스 37%(46/125)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노박 조코비치 58%(7/12), 카를로스 알카라스 17%(2/12)
위너 : 노박 조코비치 39개, 카를로스 알카라스 35개
언포스드 에러 : 노박 조코비치 36개, 카를로스 알카라스 50개
그라운드 스트로크 : 노박 조코비치 378개, 카를로스 알카라스 403개
발리 샷 : 노박 조코비치 22개, 카를로스 알카라스 12개
패싱 샷 : 노박 조코비치 17개, 카를로스 알카라스 21개
드롭 샷 : 노박 조코비치 25개, 카를로스 알카라스 29개
로브 샷 : 노박 조코비치 16개, 카를로스 알카라스 9개
서브 최고 속도 : 노박 조코비치 210km/h, 카를로스 알카라스 219km/h
첫 서브 평균 속도 : 노박 조코비치 182km/h, 카를로스 알카라스 184km/h
세컨드 서브 평균 속도 : 노박 조코비치 146km/h, 카를로스 알카라스 163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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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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