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2'의 한 장면

지난 9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2'의 한 장면 ⓒ CJ ENM

 
<뿅뿅 지구오락실2> 4명의 지구용사들이 이번엔 6 토롱이를 잡기 위해 눈덮인 핀란드 야외를 누비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9일 방영된 tvN <지구오락실2>에선 이른바 '산타 마을'로 잘 알려진 로바니에미로 열차 타고 떠난 이은지-미미-이영지-안유진의 좌충우돌 토끼 잡기와 더불어 OST 퀴즈 게임으로 즐거운 시간을 마련했다.  

앞선 1~4회를 통해 시즌1을 능가하는 역대급 텐션으로 '영석이형' 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정신을 쏙 빼놓았던 이들의 재치 넘치는 예능감에 힘입어 매주 금요일 밤은 즐거운 웃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방영된 5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장거리 기차 여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흥이 넘치는 4인방은 다시 한번 나 PD와의 옥신각신 케미를 발산했다. 

​매회 등장한 게임과 함께 그동안 숨죽이면서 때를 기다렸던 토롱이의 출몰은 주로 실내 퀴즈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이번 시즌2에 역동성을 가미시켰다. 특히 1명이 아닌 6명의 토롱이를 동시에 등장시킨 데다 논리 게임의 성격을 가미하면서 흥미진진한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한식 놓고 겨룬 OST 퀴즈 대결... 미묘한 세대 차이
 
 지난 9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2'의 한 장면

지난 9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2'의 한 장면 ⓒ CJ ENM

 
​앞서 한 차례 한식을 앞에 두고 경쟁을 펼치긴 했지만 당시엔 제작진의 배낭에서 급조한 인스턴트 요리로 식사를 꾸몄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제대로 판을 벌였다. 핀란드에서도 몇군데 없는 진짜 한식당에서 군침 도는 메뉴를 차지하기 위해 또 한번 OB 대 YB 구도의 경합이 그려졌다. 나 PD의 실수로 이동 도중 장소가 소개되는 방송 사고가 있었지만 능구렁이 같은 멤버들은 특유의 입담으로 뻔뻔하게 살려 내면서 웃음을 이끌어 냈다.  

​2000년대 후반~최근 방영된 드라마 OST를 듣고 작품 제목을 맞추는 이번 대결에선 각자 그 시절 즐겨봤던 드라마가 미묘하게 차이를 보인 덕분에 불꽃 튀는 접전이 펼쳐졌다. 이영지와 안유진은  KBS <드림하이> 세대를 자처하면서 당시 JYP 박진영의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이은지는 시트콤 세대 답게 <지붕뚫고 하이킥> 제목과 더불어 다채로운 연기 재연으로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이끌었다. 

반면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 문제로 출제되었을 때 유일하게 이 작품을 시청하지 않았던 이영지는 극본을 썼던 이우정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과 멤버들의 눈치를 보면서 "확실한 건 저는 진짜 다음 시즌에 없겠다"라는 말로 좌중을 뒤집어 놓기도 한다. 이밖에 <태양의 후예> <또 오해영> 등의 작품이 소개되자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열연(?)을 펼친 이은지의 즉석 연기 재연에 힘입어 OST 퀴즈 역시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진짜 토롱이는 어디에? 정승재 강사 깜짝 등장
 
 지난 9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2'의 한 장면

지난 9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2'의 한 장면 ⓒ CJ ENM

 
현장에서 포스터 촬영을 위해 잠시 밖으로 나온 멤버들은 단체로 포즈도 취하고 점프도 하면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 순간 이들의 뒤편에 낯익은 존재가 포착되었다. 바로 옥황상제 몰래 탈출한 토롱이가 머나먼 핀란드에 등장한 것이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닌 무려 6 토롱이로 이들이 앞에 나타나자 지구용사들은 이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니기 바빴다.  

​그런데 여기엔 한 가지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토롱이가 분신술을 쓴 것이고 진짜는 단 한 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한 명은 유일하게 참말만 하고 있다는 것이 힌트로 제공되었다. 이에 모든 두뇌를 집중해 그들이 한 말을 분석한 멤버들을은 결국 진짜 토롱이였던 오롱이를 검거하는 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선 시청자들을 위해 유명 수학강사인 정승재 선생의 설명 장면을 빠른 속도의 편집으로 등장시켜 색다른 웃음을 함께 선사했다. 어찌되건 간에 토롱이를 잡은 지구용사들에겐 상금이 수여되었고 이들은 각자 크고 작은 소망을 말하면서 유쾌하게 이번 5회를 마무리 지었다. 다음 6회에선 서울로 돌아온 멤버들과 토롱이의 다시 시작된 추격전이 방영될 예정이다.  

'콘텐츠 괴물' 이은지의 든든한 존재감... <지구오락실2>의 또 다른 즐거움
 
 지난 9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2'의 한 장면

지난 9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2'의 한 장면 ⓒ CJ ENM

 
​늘 그랬지만 방송, 영화 제목 또는 대사 퀴즈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는 멤버는 다름 아닌 개그우먼 이은지였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다보니 1990년대~2000년대 작품에서 어린 동생들보다 강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특정 장면에서 어떤 음악이 쓰였는지까지 정확히 기억할 정도로 척척박사급 실력을 매주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제작진과 멤버들은 "콘텐츠 괴물"이라 칭할 만큼 감탄하고 있을 정도다.  

​댄스 스포츠 선수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은 현직 아이돌 가수와 래퍼들 사이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커버 댄스 솜씨를 과시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어줬다. 시즌1과 시즌2에 걸쳐 나 PD표 예능에서 가장 많은 댄스 활용 게임이 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덕분에 더욱 다양한 게임 확보 및 풍성한 재미로 연결되고 있다.  

유일한 30대 출연자로서 늘 OB로 분류되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지만 이은지는 막상 본 게임에 들어가면 이를 최대한 웃음 유발 요소로 십분 활용하는 기민한 활약을 보여준다. <드림하이>를 맞추지 못했을 땐 "그땐 돌잔치 알바해서 못봤다"면서 살짝 서글픔을 자아내는 듯했지만 <또 오해영>에선 "전기에 감전된 거냐?"라는 동생들의 질문에도 아랑곳 없이 담벼락 키스신을 능청맞게 재현해 현장을 초토화시켜 놓는다. 

온갖 사회 경험, 공개 코미디와 유튜브 콘텐츠 출연 등 다채로운 방송 경력이 더해지면서 <지구오락실> 시리즈에선 동생들이 더욱 즐겁게 놀 수 있는 밑바탕이 탄탄하게 마련되는 것이다. 즉흥적인 연기와 순발력이 합쳐진 이은지만의 강점은 결과적으로 지난 4월 열린 <백상예술대상> 여자예능상 부문 수상으로 이어진다. 이제는 라디오 DJ로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이은지의 종횡무진 활약 덕분에 <지구오락실2>는 더 큰 즐거움을 만들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지구오락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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