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대표팀에 발탁된 KIA 좌완 최지민

AG 대표팀에 발탁된 KIA 좌완 최지민 ⓒ KIA 타이거즈

 
2023 KBO리그에서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KIA 타이거즈에서 올해 가장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는 바로 프로 2년 차 왼손 투수 최지민이다. 올시즌 최지민은 최고 구속 150km/h에 달하는 묵직한 패스트볼과 뛰어난 디셉션을 바탕으로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던 고졸 2년 차 좌완 투수가 1년만에 일취월장해 불펜 필승조로 자리잡았고 9일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도 발탁되었으니 그를 지켜보는 KIA 구단과 팬들의 시선이 흐뭇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마무리 정해영이나 장현식, 전상현 등 KIA가 자랑하던 '트리플 J' 필승조가 부상과 부진으로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와중에 불펜이 붕괴하지 않은 것은 롱릴리프 역할을 하는 임기영과 셋업맨 역할을 하는 최지민의 활약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관리가 필요한 만 19세 투수의 어깨에 너무 많은 부담이 주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KIA 최지민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최지민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시즌 최지민은 6월 8일 경기까지 총 23경기에 등판했는데 이 중 무려 9경기가 1.1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멀티이닝 경기였다. 대체로 1이닝에 전력을 쏟아붓는 불펜투수의 경우, 투구 수에 관계없이 한 번 더 몸을 풀고 새로운 이닝을 소화하는 것 자체가 어깨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다수의 우려처럼 무리한 여파가 실제 결과로도 드러났다. 최지민은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팀이 역전을 허용한 이후인 7회말 2사에 등판했고 다음 이닝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5-5 동점인 9회말에도 등판했지만 투구수가 많아진 탓인지 연속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고 후속 투수 장현식이 끝내기를 허용해 시즌 첫 패전을 떠안고 말았다.

8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주중 3연전 싹쓸이패를 막기 위해 선발 앤더슨의 다음 투수로 6회초 1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등판한 최지민은 연속 삼진을 잡으며 불을 껐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SSG 김민식에게 바로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또 이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한 주자가 실책 과정에서 홈을 밟았고 그 점수는 그대로 결승점이 되어 최지민은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올시즌 23경기에 등판한 KIA 최지민

올시즌 23경기에 등판한 KIA 최지민 ⓒ KIA타이거즈

 
올시즌 최지민은 사실상 KIA 불펜의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 봐도 손에 꼽히는 위력이다. 하지만 아직 경력이 일천한 투수가 관리를 받지 못하고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경우가 잦아지면 결국 탈이 나게 마련이다.

최지민은 현재 총 23경기 27.2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144경기로 환산했을 시 66경기 79.2이닝 페이스다. 이 정도의 이닝 소화는 베테랑 불펜 투수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6월 이후 2번의 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하며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는 최지민이 향후 KIA 벤치의 관리를 받으며 구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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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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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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