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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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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17일 대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릴 예정인 '대구퀴어문화축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 논란이다.

홍 시장은 8일 자신의 SNS에 "동성로에서 퀴어축제 행사를 반대하는 대구기독교총연합회의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구의 상징인 동성로 상권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성문화를 심어줄 수 있는 퀴어축제를 나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소수자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성다수자의 권익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그런 퀴어축제는 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기독교총연합회와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대구경북다음세대지키기학부모연합,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 등 4개 단체는 지난 7일 대구지방법원에 대구퀴어축제를 금지시켜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이들 단체들은 "집회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무허가 도로 점용과 불법 상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진보당 대구시당 "시민들에게 혐오 표현을 뱉는 대구시장 사라졌으면"

이에 홍 시장도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퀴어축제조직위와 지역 야당은 홍 시장의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집회시위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으로 민주사회에서 특히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넓히기 위해 더욱 필요하다"며 "온갖 방해 행위에도 흔들림없이 예정대로 퀴어문화축제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당 대구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짐짓 심판인 척 쏟아내는 훈계와 혐오의 말은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추구하는 시정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고 홍 시장을 비판했다.

이어 "홍 시장의 화법 그대로 우리의 입장을 들려드리겠다"며 "대구의 상징인 동성로 상권에 평등의 깃발이 나부끼고 청소년·시민 모두에게 평등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퀴어축제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진보당은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다지만 대구시장의 혐오 표현을 제지할 수 없다니 역시 차별금지법 제정이 중요하다"면서 "시민들에게 혐오 표현을 뱉는 대구시장은 사라졌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대구퀴어문화축제, #동성로, #홍준표, #퀴어축제 반대, #진보당 대구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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