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일 오전 6시(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은 이탈리아를 꺾으면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 오른다.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이스라엘과 우루과이가 맞붙는다.

유일한 '무패행진' 한국... FIFA "배준호가 키플레이어"

한국은 U-20 대표팀 상대 전적에서 이탈리아에 2차례 맞붙어 모두 이겼다. 그러나 세대교체가 빠른 연령별 대표팀에서 과거 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무패 행진(3승 2무)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 공수의 균형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수비를 바탕으로 안정된 경기를 펼치다가 세트피스로 상대에게 일격을 가하는 전술이 효과를 봤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터뜨린 8골 중 절반을 세트피스를 통해 넣었다. 이승원의 킥으로 시작해 이영준과 최석현의 헤더가 가장 잘하는 득점 방식이다. 

그러나 전술의 핵심은 중원을 진두지휘하는 배준호다. FIFA 홈페이지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준결승을 앞두고 배준호를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FIFA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예측할 수 없어 까다로운 배준호의 플레이는 태극전사들의 도전에서 핵심"이라며 "배준호가 공을 잡으면 한국 팬들은 함성을 지르고, 상대 선수들은 당황한다"라고 소개했다. 

배준호는 허벅지 부상으로 조별리그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토너먼트에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에콰도르와의 16강에서 이영준의 선제골을 돕고, 직접 추가골을 터뜨리기로 했다. 나이지리아와의 8강에서도 후반에 교체 투입돼 공격을 이끌면서 1-0 연장승에 힘을 보탰다. 

수비보다 공격이 더 강한 이탈리아... 카사데이 '경계 1호'
   
최근 3개 대회 연속 준결승 진출의 저력을 과시한 이탈리아의 역대 최고 성적은 3위에 오른 것이다.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브라질, 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D조'에 속했으나, 강력한 공격을 앞세워 살아남았다. 브라질을 3-2, 도미니카공화국을 3-0으로 꺾은 뒤 나이지리아에 0-2로 패했다. 

브라질, 나이지리아와 함께 2승 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잉글랜드를 2-1, 8강에서는 콜롬비아를 3-1로 물리치고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6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체사레 카사데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으로 현재는 2부 리그 레딩으로 임대되어 활약 중인데, 186㎝의 큰 키에서 나오는 세트피스 공격이 매우 위력적이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공격 진영에서 일단 공을 잡으면 카사데이의 머리를 찾을 정도다. 토마소 발단치, 프란체스코 에스포시토 등도 언제든 골을 터뜨릴 수 있는 결정력을 사진 공격수들이다. 

이탈리아 축구는 '빗장수비'가 유명하지만, U-20 대표팀은 수비가 허술하다. 최약체인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만 무실점을 기록했을 뿐 다른 경기에서는 모두 실점을 했다. 한국이 다른 경기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U-20 월드컵에서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한국과 이탈리아 중 과연 누가 우승 도전의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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