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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도중 기침을 한 뒤 돌아서고 있다.
▲ 기침한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도중 기침을 한 뒤 돌아서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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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다가 9시간 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다. 비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혁신위원장 인선이 이런 식으로 검증도 안된 것은 이재명 대표 체제의 본질적 결함"이라며 "이 대표가 하루라도 빨리 사퇴해야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이재명계 '이재명 책임론' 제기... 대표직 사퇴 요구  

이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의 사면초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리더십 창출을 바람직하게 이끌어 나갈 인물을 찾는데 이런 식으로 해서야 되겠나"라며 "이 대표의 영향력이 막대하게 미치는 상황 속에서 당내 강성들도 득세하고 팬덤이 득실거리며 공격하는 상황에서 온전하게 혁신위의 리더십이 있을 수 있겠냐"라고 날을 세웠다.

지난 5일 이래경 이사장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가 과거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천안함 자폭설과 코로나19 진원지가 미국이라는 주장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면서 이 이사장은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이 의원은 혁신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당내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졸속, 부실, 인사 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이래경씨에 대한 추천, 검증 과정을 당원과 국민들한테 자세히 밝혀야 한다"라며 "그에 따라서 책임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혁신위원장 인선 문제 때문에 민심이 완전히 돌아서면 민주당이 존립이나 할 수 있겠나"라고 우려했다.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혁신위원장 임명 전날에야 이래경 이사장 임명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의 혁신·쇄신 적임자가 누구냐만 봤지, 저희가 혁신기구의 장을 모시면서 사상 검증을 한다든지 과거 행적을 낱낱이 밝혀서 이런 식으로 먼지떨이 식으로 검증하지는 않았다"라며 "특별히 불법과 비리가 있는지 정도를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표가 최고위원들에게 내용을 공개했냐'라는 질문에 "하루 전"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다만, 장 최고위원은 "이 이사장의 경우 불법과 비리가 있어서 사퇴한 건 아니다, 자유인으로서 여러 가지 칼럼과 글을 기고했는데 논란이 되자 자유인으로 돌아간 것"이라며 "(천안함 발언 등은) 개인의 의견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상민 의원과는 온도차를 보였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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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래경 사퇴만으로 안 돼, 권칠승도 대변인 물러나야"

한편 국민의힘은 "이 이사장 사퇴만으로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없다"라며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의 사퇴를 함께 촉구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5일 "성난 국민들의 사퇴 요구 앞에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더 심한 막말을 늘어놓았다"라며 "막말에 막말을 더한 권 수석대변인 역시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고 사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이사장 임명을 두고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라고 페이스북 글을 올렸고, 이에 대해 권 수석대변인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거냐,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라고 발언했다. 

논란이 일자 권 대변인은 "최 전 함장의 지적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 전 함장은 "호국 보훈의 달에 장병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발언을 제1야당 대변인이 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한 상황이다. 

이에 유 대변인은 "대체 최 전 함장은 대원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것 이외에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렇게까지 상처받아야 하나"라며 "아무리 자신들의 연이은 잘못을 덮어야 한다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지켜야 할 도의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도 천안함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부적절한 인사와 막말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논란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가세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래경이라는 분은 물러갔지만 권칠승 의원 발언은 쉽게 주워담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위기의식이 있다면 권 의원을 수석대변인 자리에서 면직하고 그 직위를 천안함 장병에 대한 폄훼가 지속될 때 용기 있게 지적한 김병기 의원에게 제안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래경 혁신위원장 임명에 대해서는 "그 분 발언과 행위들을 살펴보니, 저런 노선으로 갈 거면 차라리 김어준씨를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하는 것이 낫다"라며 "모든 면에서 그가 상위호환"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태그:#이래경, #이재명, #이상민,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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