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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충남 내포신도시 내포혁신플랫폼에서는 '충남 정의로운 전환 운동의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2일 충남 내포신도시 내포혁신플랫폼에서는 '충남 정의로운 전환 운동의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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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충남 내포신도시 내포혁신플랫폼에서는 '충남 정의로운 전환 운동의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은 석탄발전 노농자들에 대한 정의로운 전환이 주된 주제였다. 하지만 토론 현장에서는 농업도 하나의 토론 주제로 다뤄졌다. 농민들도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농민들도 기후변화로 농사짓기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토론에는 신지연 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연합 사무처장도 참석했다. 신 사무처장은 충남 부여에서 유기농 채소와 토종벼, 토종밀 등의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15년 경력의 여성농부이기도하다. 신 사무처장은 "갈수록 농사가 어렵다"고 전했다.

신 사무처장은 "농사를 짓다 보면 경험도 쌓이고 실력도 늘어야 하는데 해마다 바뀌는 기후와 각종 병해충으로 인해 늘 농사는 새로운 것이 되고 있다. 농사를 지을수록 더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약간의 우울감이 생기기도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상기후로 생존 위기에 이른 농민들에 대한 구제책과 기후위기에 대한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 하지만 정부 정책은 그린벨트 해제·태양광 이격거리 완화·산업단지 조성·폐기물 처리장 확대·고에너지 투입의 스마트팜 확대·수입 위주의 식량안보책 등 탄소배출을 늘리는 정책 일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마트팜, 푸드테크, 저메탄 사료, 바이오플랜트, 바이오차, 스마트축사 등등. 정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본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서 사고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기술혁신이나 녹색투자, 기후테크는 지금 여기서 멈춰 지금까지의 문제를 생각해 보겠다는 게 아니라, 방향을 바꿔 지금처럼 그냥 살겠다는 것이다. 충청남도의 농업정책 역시 중앙정부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자본과 기업이 농업을 좌지우지하게 해서는 안 돼"
 
신지연 사무처장
 신지연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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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무처장은 "정부와 지방정부의 농업정책이 반농업적, 반기후적이다. 이런 잘못된 정책 추진 과정에서 농촌·농민의 권리 침해가 매우 크다. 이것이 지금 농촌의 현실이다. 기후위기와 사회적 불평등이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라고 짚었다.

배형택 전농 충남도연맹 정책위원장도 "극심한 가뭄, 이상 고온, 냉해 등 기후위기시대 갈수록 농사짓기 어려워지고 있는 농민들은 기후위기의 피해자이다. 기후위기시대 자연재앙에 당할 수밖에 없는 농민에게 생태적 공공성이 적용되는 적극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위기시대 농업, 농촌, 농민을 살리기 위해서는 탄소중립보다는 이윤추구를 앞세우는 자본과 기업이 농업을 좌지우지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태그:#기후위기 농민 , #기후위기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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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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