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박정아가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태국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박정아가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태국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FIVB

 
한국 여자배구가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 차 대회에서 4경기 전패의 굴욕을 당했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안탈리아 스포츠홀에서 열린 태국과의 VNL 1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7-25 26-28 21-25)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4경기에서 1승은커녕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모두 패하면서 1주 차 대회를 마쳤다. 한 세트도 얻지 못한 팀은 한국과 크로아티아, 두 팀뿐이다. 그나마 한국이 점수 득실률에서 크로아티아를 앞서며 꼴찌를 면했다. 

첫 승 기대했던 태국전, 뒷심 부족 아쉽다 

앞서 튀르키예, 캐나다, 미국과의 대결에서 높이와 힘에서 밀렸던 한국은 이날 신체 조건이 비슷한 태국을 상대로 첫 승을 기대했다.

한국은 상대한테 압도당했던 지난 3경기보다는 접전을 벌였다. 1세트에서 한국은 대표팀 주장 박정아의 공격이 살아나며 세트 중반까지 16-17로 쫓아갔으나, 승부처에서 범실을 쏟아내며 17-25로 힘없이 무너졌다.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2세트에서는 24-23으로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 이번 대회 첫 세트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서브와 수비 범실로 동점을 허용한 뒤 태국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26-28로 역전패했다. 

2세트를 아깝게 놓친 한국은 3세트에서 다시 힘을 내며 21-21로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뒷심이 부족했다. 문지윤과 표승주가 연달아 공격 범실을 저지르면서 게임 포인트를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문지윤이 다시 회심의 오픈 공격을 시도했으나, 태국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결국 패하고 말았다. 

냉정한 현실... 중국·일본과도 벌어지는 격차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태국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태국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FIVB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31승 15패로 크게 앞서 있을 정도로 태국은 한 수 아래였다. 그러나 2020 도쿄올림픽이 끝나고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이 은퇴한 이후 맞붙은 3경기에서는 한국이 모두 패할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다. 

이로써 한국은 4경기 모두 세트 스코어 0-3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하면서 빈손으로 1주 차 대회가 끝났다. 지난해 대회에서도 출전국 가운데 유일하게 12전 전패를 당했던 한국은 '명예 회복'을 벼르고 나섰으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무엇보다 상대의 큰 키를 앞세운 타점 높은 공격과 강력한 서브를 전혀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서브 리시브는 불안하고, 블로킹도 안 되고 있다. 이날 태국과의 경기에서도 블로킹 득점이 5-13으로 크게 밀렸다.

한국은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4경기 전패를 당하며 오히려 23위에서 25위로 떨어졌다. 

한국의 부진을 신체 조건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중국은 세계 1위 브라질을 비롯해 독일, 네덜란드를 연파했다. 일본도 도미니카공화국, 크로아티아, 불가리아를 꺾었다. 이들은 탄탄한 조직력과 개인 기량으로 신체 조건의 열세를 극복했다.

그러나 아직 좌절하기는 이르다. 오는 15일부터 2주 차 대회가 열리는 브라질로 이동해 브라질, 일본, 크로아티아, 독일과 차례대로 맞붙는 한국이 과연 승리의 감격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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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발리볼네이션스리그 V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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