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 불의 섬> 포스터

<사이렌: 불의 섬> 포스터 ⓒ NETFLIX


지는 게 죽는 것보다 싫은 여성 24인의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 <사이렌: 불의 섬>이 시작되었다. 최강의 전투력과 치밀한 전략을 갖춘 그들은 모두 경찰관, 소방관, 군인, 경호원 등 직업부터 남다르다. 문이 잠겨도 단번에 발로 부수는 그들의 강인함에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전투에서 눈에 띄는 건 바로 참가자들의 직업병. 유리창 깨는 동작만 봐도 무슨 직업을 가졌는지 알게 된다. 서로의 기지를 빼앗고 살아남기 위해 협력과 배신이 오가는 곳에서 숨길 수 없는 그녀들의 직업병에 '입덕' 사이렌이 울린다.
 
게임에서 만난 '현실 라이벌', 경찰 vs 소방
 
 <사이렌: 불의 섬> 스틸컷

<사이렌: 불의 섬> 스틸컷 ⓒ NETFLIX

 
실제 현장에서 경찰관과 소방관이 부딪히는 일이 많아서일까, <사이렌: 불의 섬>에서도 경찰팀과 소방팀 사이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되었다. 제일 약한 경찰팀부터 공격하자는 소방팀과 상대적으로 소방팀 체력이 약하다는 경찰팀. 직업 간 라이벌 구도만큼 그들의 전투 과정에서도 직업을 숨길 수 없었다.

현장에서 수없이 출동 사이렌을 듣는 만큼 게임 시작 경적에 가장 먼저 반응한 건 역시나 소방팀. 또한 상대 팀의 파이어 피트를 물로 공격하는 게임에서 그들은 80kg 가까이 되는 호스를 들고 표적을 맞히며 불을 진압하였다. 반대로 불 피우는 게임에서는 허둥지둥 헤매며 "불 피우기가 이렇게 힘든데 화재는 왜 발생하냐"며 웃픈 소감을 밝혔다.

수색 정신을 발휘하여 게임 시작 전, 상대 팀 위치 파악을 위해 정찰한 건 바로 경찰팀. 어두운 밤에 몰래 나타난 침입자를 밝혀내기 위해 그들의 대화 내용을 분석하여 용의자를 추려내는 일종의 수사까지 펼친다. 각자의 직업복을 입고 등장한 첫화부터 이어진 경찰팀과 소방팀의 근거 있는 직업 자부심에 환호하게 된다.
 
지키는 자와 공격하는 자
 
 <사이렌: 불의 섬> 화면 갈무리

<사이렌: 불의 섬> 화면 갈무리 ⓒ NETFLIX

 
<사이렌: 불의 섬>에는 국가와 사람을 지키는 군인팀과 경호팀, 상대를 공격하고 제압하는 스턴트팀과 운동팀이 있다. 직업적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그들의 생존 방식을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
 
군인팀은 간단한 회의라도 원으로 둘러서서 타인 노출을 방지하고 야간 전투를 대비하여 암구호를 정하는 치밀한 팀이다. '06시'를 여섯 시가 아닌 '공육시'라고 읽고 '다나까' 말투를 숨길 수 없는 그들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여성 군인이다. 더불어 경호팀은 팀별 기지 위치를 파악하여 전투 동선을 예상하고 이에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따져 동맹을 맺는 전략적인 팀이다.

한편, 스턴트팀과 운동팀은 판세가 불리할 때 오히려 신나는 투지의 팀이다. 싸우는 게 업이라는 스턴트팀의 소개 인사처럼 그들은 다른 팀이 주저할 때 '액션'을 외치며 먼저 달려든다. 운동팀은 강한 참가자 중에서도 압도적인 신체 기량을 보여주며 갯벌 달리기, 장작 패기 미션에서 선두를 보이고 많은 활동 칼로리로 상품 교환까지 수월히 해낸다.
 
이래도 직업인으로 안 보이나요?
 
 <사이렌: 불의 섬> 예고편

<사이렌: 불의 섬> 예고편 ⓒ NETFLIX

 
<사이렌: 불의 섬>의 이은경 PD는 "여자가 아니라 소방관, 경찰, 군인을 대표해서 나온 참가자들이다. 여성을 앞에 붙이기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직업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진짜'로 승부하겠다는 이 PD의 각오처럼 출연진 또한 직업적 용맹함과 사명감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그러나 현실에서 여성이 직업인으로 인정받는 건 쉽지 않다. '남경들한테는 형사님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아가씨라고 부른다'는 출연진의 말처럼 여성들은 직업인으로서 존재하기 위해 끝없는 차별과 편견을 마주해야 한다. 하지만, <사이렌: 불의 섬> 속 참가자들은 직업적 명예를 걸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이토록 숨길 수 없는 그들의 직업병, 치열하게 살아온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영예로운 병이다. 강인한 신체와 정신력으로 분투하는 그들의 생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6~10회는 오는 6일에 공개 예정.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 여성 서바이벌 사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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