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채널 십오야를 통해 진행된 '지구오락실2' 유튜브 생방송의 한 장면.

지난 2일 채널 십오야를 통해 진행된 '지구오락실2' 유튜브 생방송의 한 장면. ⓒ 에그이즈커밍

 
tvN 예능 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2>가 웃음 넘치는 핀란드 헬싱키 촬영을 성공리에 끝마치고 12시간 기차 여행으로 새 장소로의 이동을 준비했다. 지난 2일 방영된 tvN <지구오락실 2>에선 음악 퀴즈, 인물 퀴즈 등으로 또 한번 떠들썩한 시간을 마련했다. 나영석 PD의 예능에선 늘 등장하는, 익숙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예측불허, 돌발상황이 빚어내는 다채로운 웃음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이번 4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팀 대항전으로 나눠 치른 음악 퀴즈에선 이전에는 전혀 볼수 없었던 '지구용사' 4명의 급격한 체력 저하(?)가 다시 한번 재미를 극대화 시켰다. 그런가 하면 헬싱키 출발 직전 저녁 식사를 내건 인물 퀴즈에선 무릎 꿇고 사정하는 이영지,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게임에 몰입한 미미의 행동까지 겹치면서 호흡곤란 수준의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런데 당시의 촬영에는 TV로는 소개하지 못한 몇가지 <지구오락실2>만의 숨겨진 이야기가 존재했다. 멤버들은 이날 방영분에서 시즌1과 다르게 왜 몇차례 게임을 치르면서 지치 버렸을까? 이에 대한 제작진, 출연진의 이야기가 방영 직후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전격 공개되었다. 지난해에 이어 '채널 십오야' 유튜브를 통해 본 방송 종료 직후 깜짝 라이브를 진행해 열성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유튜브 운영 재정비 선언한 나PD, 날 것 그대로의 라이브 진행
 
 지난 2일 채널 십오야를 통해 진행된 '지구오락실2' 유튜브 생방송의 한 장면.

지난 2일 채널 십오야를 통해 진행된 '지구오락실2' 유튜브 생방송의 한 장면. ⓒ 에그이즈커밍

 
​이미 언론보도 등을 통해 소개된 것처럼 지난달 침착맨(이말년 작가)의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나 PD는 당분간 <출장 십오야> 등의 콘텐츠 제작은 잠시 휴식기를 갖고 유튜브 운영을 재정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었다. 당시 방송에서 침착맨은 '선배 인터넷 크리에이터'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조언을 전달했다.

​그 중 하나가 "1~2시간짜리 유튜브 라이브도 그냥 공개해라"였다. 이를 받아들여 얼마전부터 신원호 PD, 김대주 작가를 비롯해서 후배 PD 등이 차례로 생방송에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날 진행된 안유진-이은지의 라이브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대신 실제 방송 화면을 지켜보면서 당시의 뒷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즐거운 한때를 갖게 되었다.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구독자들의 재치 넘치는 댓글과 이에 반응하는 나PD, 박현용 PD 의 재미있는 행동이 맞물리면서 본 방송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시작과 더불어 제작진이 고백한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당시 촬영 스케줄 잘못 잡았다'는 점이었다.

시차 적응 실패+초반 일정 과다... 멤버들이 일찍 지친 이유
 
 지난 2일 방영된 tvN '지구오락실2'의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된 tvN '지구오락실2'의 한 장면. ⓒ CJ ENM

 
​"안유진의 (부시시한) 앞 머리를 보면 당시 촬영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라는 어느 네티즌의 지적처럼 <지구오락실2> 1~3회 방영분 내용은 제법 고된 일정의 연속이었다. 그 결과 4회를 장식한 음악 퀴즈, 인물 퀴즈에선 이전에는 보기 힘든 '괄괄이' 이영지의 텐션 저하, 멤버들의 단체 댄스에선 가급적 행동 반경을 최소화 하는 등 급격한 체력 소모의 후유증이 곳곳에서 목격되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지난해 태국, 강원도 촬영 때를 생각하고 현지 1-2일차에 가능한 많은 일정을 잡아 넣었다. 문제는 이번에 찾아간 핀란드는 시차가 큰 지역이었다는 점이었다. 둘째날 사우나 및 냉탕 체험과 더불어 저녁에 진행된 좀비 게임에서 너무 많이 움직이다 보니 시차 문제까지 겹치면서 피곤함이 한꺼번에 몰려왔던 것이었다.

그렇다보니 늘 빠짐없이 등장하는 기상 미션을 핀란드 촬영에선 단 한번도 진행하지 못했다고 한다. 출연진 뿐만 아니라 제작진도 한국과 다른 시차에 고생을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에 웃음꽃을 피웠다. 이에 시청자들은 "(박)현용 PD님 아직도 시차 적응 안되는 듯", "영석이형의 부성애", "영지 장난에 고통받는 담임 영석이형" 등의 댓글로 화답해줬다. 

본방 못잖은 재미... <지구오락실2>이 선사한 또 다른 선물
 
 지난 2일 방영된 tvN '지구오락실2'의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된 tvN '지구오락실2'의 한 장면. ⓒ CJ ENM

 
​카메라 한대만 놓고 작은 방 안에서 단출하게 진행되는 인터넷 생방송은 TV 만큼의 좋은 음질, 화질을 기대할 수 없지만 대신 "날 것 그대로의 방송"이라는 점을 선호하는 들에겐 더 없이 좋은 즐길 거리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TV라는 기존 놀이터 외에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병행해온 나영석 PD로선 투박하지만 촬영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해줄 수 있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전에도 출연진과 종종 생방송을 진행했지만 요즘 매주 이뤄지는 라이브에선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TV에서 소개되지 못한 내용들을 들려주는, 일종의 오디오 코멘터리의 역할까지 부여한 것이다. 덕분에 안유진, 이은지를 응원하는 팬들에겐 본방 못잖은 재미를 안겨주면서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되어준다. 3만 명에 가까운 동시 접속자 수가 말해주듯 <지구오락실2>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던 건 또 다른 수확이기도 했다.

​팬 서비스의 차원 뿐만 아니라 본 방송과 연계된 콘텐츠로서의 임무를 완수함과 동시에 별도의 편집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내용을 전달해줬다. 더욱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요즘 시청률, 화제성 확보에 골치 아픈 방송 제작진들에게 이와 같은 기획은 일종의 돌파구, 벤치마킹의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할 만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지구오락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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