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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민족문제연구소 천안지회 회원들이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 1일 민족문제연구소 천안지회 회원들이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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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안시가 태조산 보훈공원 내에 '행적 논란'이 있는 조병옥 홍보 표지판을 설치해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앞서 천안시는 지난 5월 말 태조산 보훈공원에 표지판 형태로 호국인물이야기 조형물을 세웠다. 시에 따르면 조형물에는 조병옥뿐 아니라 유관순 열사, 이동녕 독립운동가 등 5인이 포함됐다.

조병옥은 1894년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용두리(과거 주소-목천군 이동면 지령리)에서 태어났으며 제주 4.3 당시 경무부장으로 재직했다. 천안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조병옥의 이같은 행적을 문제 삼으며 표지판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천안지회 회원들은 지난 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병옥 조형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족문제연구소 천안지회의 문제제기로 지난 2021년 9월 15일 천안시 '아우내 독립만세 운동 기념공원'에 설치됐던 조병옥 동상이 철거된 바 있다"며 "조병옥은 1948년 제주 4.3항쟁 당시 경무부장이었다. 민간인 학살을 주도한 책임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아무 죄없는 어린아이와 여성 등 제주도민 약 3만 명이 재판도 없이 잔인하게 총칼에 희생됐다. 이는 국가가 저지른 폭력으로 다시는 없어야 할 비극"이라며 "천안시는 지금이라도 조병옥의 과오를 인정하고 조병옥에 대한 홍보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천안시는 조병옥 관련 조형물을 철거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천안시청 관계자는 "보훈공원에 이야기 조형물을 만들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구했다. 보훈지청에도 의견을 물었다. 윤관순 열사와 조병옥을 포함해 다섯 분 모두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병옥 박사의 경우 국가보훈처에서 독립유공자로 지정했다. 조 박사의 생가도 충훈시설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물론 민족문제연구소 천안지회의 의견은 존중한다. 하지만 조 박사에 대한 보훈처의 입장 변화가 있지 않은 이상 천안시에서 조형물을 철거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충남 천안시 태조산 보훈공원에 설치된 조병옥 관련 조형물
 충남 천안시 태조산 보훈공원에 설치된 조병옥 관련 조형물
ⓒ 이재환 - 천안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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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조병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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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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