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키움 임병욱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키움 임병욱 ⓒ 키움히어로즈

 
당연한 말이지만 공수주 플레이를 모두 펼쳐야 하는 야구에선 신체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좋은 활약을 보일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 구단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를 선발할 경우 타고난 힘이 좋고 주력과 송구력을 겸비한 유망주를 선호한다.

프로 선수들 중에서도 운동 능력이 뛰어난 이러한 유형의 선수들은 야구에 필요한 다양한 재능을 가졌다는 의미에서 '툴 플레이어'라 불리는데,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인 임병욱은 툴 플레이어의 전형적인 사례라 봐도 좋을 정도로 신체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히어로즈 구단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고 이후 팀에서 큰 기대를 걸고 주전 중견수로 육성하려 했던 유망주다. 특히 가을야구 무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며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키움 임병욱의 주요 타격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키움 임병욱의 주요 타격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러나 임병욱은 신인 유망주 시절의 평가나 기대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지난 2018년 타율 0.293 OPS(출루율+장타율) 0.795를 기록하며 확고한 주전 외야수로 자리잡나 싶었지만 이후 타격의 정교함과 선구안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성적이 급락해 팀 내 입지가 흔들렸고 잦은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성장세가 꺾이고 말았다.

지난해 9월, 상무 야구단에서 준수한 타격 성적을 남기고 전역했지만 1군 무대에 모습을 보이지 못한 이유도 부상 때문이었다. 전역을 앞두고 손가락 부상을 당해 1군에 합류하지 못했고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SSG 랜더스와 우승을 다투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개막 라인업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4월 5일 1군 등록 후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고척 경기에서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9회말 1점차로 추격하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했던 임병욱은 3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주전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점 홈런 포함 3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 3홈런을 기록 중인 임병욱

올시즌 3홈런을 기록 중인 임병욱 ⓒ 키움히어로즈

 
5번 타자로 출장한 임병욱이 활발한 타격을 보이자 키움 타선도 화끈하게 터졌다. 올시즌 팀 타격 성적이 최하위권인 키움은 무려 15점을 몰아치며 외국인 선발 요키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동안 선발 투수들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내주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선발진이 탄탄한 키움은 팀 타선이 리그 평균 수준만 터져줘도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팀이다. 자타공인 리그 최고 에이스인 안우진을 필두로 검증된 외국인 요키시가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으며 올시즌 합류한 후라도를 포함해 국내 선발 최원태와 정찬헌이 모두 안정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타선 지원만 있다면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2018시즌 이후 임병욱은 오랜 기간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창단 첫 우승을 시즌 목표로 내세웠지만 기대와 달리 하위권으로 추락한 키움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임병욱을 포함한 타자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재능덩어리'라 불리는 임병욱이 향후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하며 키움 타선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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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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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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