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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1년 출입기자단 간담회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1년 출입기자단 간담회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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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지난 4월 터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에 "(이번 사건의 관계 기관에) 한 축을 맡고 있는 한 명으로서 정말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 원장은 자신의 1년 성적표를 'C+'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식당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 취임 1년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개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기관을 이끄는 장으로서 시스템을 잘 못 챙기고 업무 우선순위를 부여 못한 제 잘못"이라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고개 숙인 금감원장 "불공정거래, 쉽게 생각했다"

이같은 발언은 'SG증권 사태' 후속 대책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면서 나왔다. 이 원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잘한 것과 아쉬웠던 것을 지난 주말부터 생각했다"며 "특히 다양한 정책이라든가 우리 시장 이슈 등 스스로 부족한 점을 챙기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하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돌아보지 않은 것들이 항상 문제가 된다. 불공정거래 이슈라든가 금융 기관 내부의 불법·탈법은 '그래도 과거 (수사) 경험이 있으니까 좀 더 잘할 수 있지' 또는 '언제 하더라도 할 수 있겠지'라며 쉽게 생각했다"며 "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싶다"며 반성했다.

이 원장은 취임 당시 '검사 출신 기관장'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부담을 느꼈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작년 이맘 때 취임사를 쓸 때 강조해야 할 것들 몇 가지를 추렸다. 처음엔 불공정거래 관련한 내용을 원래는 두, 세 번째쯤 썼지만 저도 바보는 아니니까 (금감원장이) '칼춤을 춘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며 "그래서 제일 마지막으로 빼고 분량도 줄였지만, 그쪽에만 초점을 맞춘 보도가 나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래서 불공정거래 근절이나 불법 행위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면 오해가 있겠구나 싶어서 스스로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설득시킬 때까지는 그 이야기를 덜 해야 되겠다라는 노력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장이었던 지난 1년간의 성적에 대해 "아까 말씀드린 (SG사태 관련) 잘못한 실수가 있어 A, B는 아닌 것 같고 C+ 정도 받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검찰 등과 협업 효율 극대화...기관 파견은 사건 중심으로"

이 원장은 SG사태 이후 추가적인 대처와 관련해 "검찰과 금융당국, 한국거래소가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원래도 강하게 있었다"며 "어떻게 서로 잘 협업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최근 조직 개편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가령 지금까진 (금감원이) 각 기관에 일정 인원을 1년 단위로 파견하는 식이었다면 앞으론 사건 중심으로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부터 검찰 단계까지 같이 축적한 정보들을 수사나 제재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적 대처'를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이 원장은 "지금까진 제보가 들어오면 금감원이 나갔다면 (앞으론) 거꾸로 문제가 있어보이는 설명회를 직접 찾아 어떤 유형인지 체크해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라인에 특정 내용이 올라오면 빅데이터 방식으로 조사 착안 사항으로 삼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은 자본시장 내 불공정거래를 척결하겠다며 조사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기존 조사국을 조사1·2·3국으로 전환하고 인력을 기존 70명에서 95명으로 늘리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온·오프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불공정거래 정보를 수집하고 유관 기관간 협업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태그:#이복현, #금감원장,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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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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