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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동물농장>에 출연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SBS 에 출연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 SB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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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 인기 방송 〈TV 동물농장〉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출연한 뒤 시청자 게시판에서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전 전 국민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정치적인 홍보의 장으로 활용됐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실제 <TV 동물농장> 시청자 게시판에는 28일 본방송 후 29일 오전 11시 기준 400여 개 가까운 게시물이 올라왔다. 하루에 보통 서너 개 수준의 게시물이 올라오는 것을 고려하면 압도적일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다.

김건희 여사 "아이를 가졌다가 잃게 돼 유기견 입양 계속해"

이날 방송은 은퇴한 안내견 새롬이를 찾는 사연자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새롬이의 행방을 찾아 나선 제작진이 경비가 삼엄한 장소에 도착했고, 그곳이 바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소재한 대통령 관저였다. 방송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반려견들과 산책하는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통령 내외의 인터뷰를 담았다. 

김 여사는 반려견 6마리, 반려묘 5마리를 키우는 이유에 대해 "제가 아이를 가졌다가 아이를 잃게 되고 (윤 대통령이) 심리적으로 힘들어하셨다"며 "그래서 유기견 입양을 계속해 왔더니 아빠(윤 대통령)가 너무 좋아하는 거다, 집에 오면 아이들 밥해줄 생각에 기뻐서 잠시 고통을 잊더라. 사실은 다 임시 보호의 역할로 있었는데 하루 지나고서는 '안 되겠다 얘 키워야겠다'고 하더라, 아빠 때문에 자꾸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특수목적으로 봉사하는 강아지들이 많이 있는데,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봉사했기 때문에 치료받게 될 때 일정 부분은 국가와 사회에서 부담을 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사지 말고 입양하시라"는 의견을 밝혔다.

싸늘한 시청자 반응... 프로그램 폐지 요구도

방송은 은퇴한 안내견 새롬이를 입양해 키우는 윤 대통령 내외의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지만 시청자 반응은 싸늘했다. 

28일 오전 10시 6분에 올라온 첫 번째 글부터 '아침부터 xxx하게 대통령 부부 출연은 뭐임'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이어지는 글 역시 제작진을 향한 비판과 성토로 가득 찼다.

"언제부터 SBS가 정권 홍보 방송이 된 겁니까? 정말 실망입니다. 이런 일 없게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방송을 홍보방송으로 낭비하지 마세요. 욕하고 싶은 거 참는 겁니다. 정말 실망입니다. 처음으로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게 이런 글이라니? 정말 참담하네요."

"주말 좋아하던 방송인데 참 씁쓸하네요. 중심을 가지고 방송을 제작해 주세요. 아이들도 많이 보는 방송인데 정치로 편향적이게 물들어야겠습니까? 실망이 매우 큽니다."


결국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특히 보도 기능이 있는 방송국에서 동물 프로그램을 통해 대통령의 이미지 변신에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홍보 수단으로 당 프로그램이 이용된 바에 심히 깊은 유감입니다. 정치적 편향성 및 특정 정당의 사전 선거운동 수단으로 변질된 것으로 의심이 되는 프로그램을 거부합니다. 하다 못해 진심 어린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시청자로서 당 프로그램의 폐지를 요청합니다."

시청자 게시판에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지지하는 이들도 점차 글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윤 대통령 내외의 출연이 문제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한 시청자는 "새롬이 이야기 훈훈했다. 정치적 성향이 안 맞는다고 게시판 테러하는 거 참 비상식적인 것 같다"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시청자 역시 "따뜻한 대통령 부부의 유기견 돌보는 모습 감동"이라는 응원의 말을 남겼다. 

한편 지난 2001년 5월부터 방송이 시작된 <TV 동물농장>은 올해로 22년째 유지되는 SBS 장수 교양프로그램이다.

태그:#윤석열, #김건희, #동물농장,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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