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2019년 4월 21일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국제관함식 참가 차 산둥성 칭다오항에 입항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스즈쓰키'호에 달린 욱일기 옆에 수병들이 도열해 있다.
 지난 2019년 4월 21일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국제관함식 참가 차 산둥성 칭다오항에 입항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스즈쓰키'호에 달린 욱일기 옆에 수병들이 도열해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일본 해상자위대가 군대 깃발인 욱일기를 매달고 부산항 입항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상임대표 황철하)는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훈련이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참여해 5월말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열린다. 이때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스턴 엔데버23'으로 명명된 이번 다국적 해양 차단 훈련에 호위함 '하마기리함'을 파견한다.

그런데 이 함정에 욱일기를 매단다는 것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다국적 해상훈련에 "일본 해상 자위대가 욱일기를 달고 부산항에 입항하는 방향으로 한일간에 조정되었다"라고 보도했다.

또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방위상은 26일 "한국이 이달 말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에 해상자위대 호위함 1척을 파견하고, 국내 법령에 따라 자위함기(욱일기)를 게양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6·15경남본부는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해상 자위대의 한반도 상륙이 현실화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훈련에 대해 이들은 "대량살상무기 해상저지를 명분으로 내걸고 미군, 호주군이 함께 참여하는 다국전 훈련으로 포장되어 있어 일본 해상 자위대의 활동확대를 정당화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훈련영역도 제주도 앞바다라는 점에서 이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우리 해역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이는 본질적으로 대중 포위전략을 보다 구체화하겠다는 미-일 공동의 전략으로 우리 영토, 해역이 이를 위한 군사기지화되는 것에 다름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일본 측은 자위대법에 따라 국적표시를 위해 욱일기 게양이 당연한 권리이며 욱일기를 일본 군국주의 상징이라거나 전범기라고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런 일본에게 유사시 자위대의 한반도 개입을 허용할 수 있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한반도를 전쟁연습장으로 열어주면서 침략전쟁의 길을 닦아주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매국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일본 해상 자위대의 부산입항에 대해, 이들은 "그대로 묵과할 수 없는 중대사태이다. 욱일기를 펄럭이며 부산에 들어오겠다는 이 침략군대 후예의 상륙을 허용하는 순간, 앞으로 자위대의 한반도 전개를 막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6·15경남본부는 "조선반도 어디든 일본에게 군사적 용도로 내줄 수 있다는 한일의정서(1904년) 체결로 이 땅은 러일전쟁의 병참기지가 되었으며 결국 일본이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또다시 우리 민족에게 그런 비통한 역사를 강요하는 일본과 윤석열 정권은 비참한 말로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욱일기(旭日旗)는 일장기의 태양 문양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군기로 1870년부터 육군 군기로 사용했고, 태평양전쟁 등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걸리면서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로 통한다.

 

태그:#욱일기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