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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왼쪽은 이진복 정무수석.
▲ 운영위 나온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왼쪽은 이진복 정무수석.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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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고향 방문과 명함 배포 등으로 사전선거운동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예산·홍성' 목격담이 나오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동행한 충남야생생물구조센터(예산 4월 17일)부터 시작해 이장단 야유회 출발전(예산 4월 20일), 매헌 윤봉길의사 4.29 상해 의거 91주년 및 탄신 115주년 기념식(예산 4월 29일), 홍성고 동문 체육대회(홍성 5월 14일 오후 2시), 향천사 전국트로트가요제(예산 5월 14일 오후 6시) 등이다. 

예산에선 "열 명 이상 모이는 곳이 있으면 강 수석이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주 왔다"는 증언이 나오는 와중에, 같은 선거구로 묶인 홍성 정치권에선 견제 기류도 감지된다. '예산에 국회의원을 빼앗길 수 없다'는 것. 이 지역 현역 국회의원은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인데 그는 홍성 출신이다. 

김건희 여사 대동부터 사찰 트로트가요제까지... "10명만 모이면 보인다는 말 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 17일 충남 예산군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맨 끝이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 17일 충남 예산군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맨 끝이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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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충남 예산군 신암면 출신이다. 비록 그는 서울 마포갑 국회의원, 서울시 홍보기획관 등 자신의 주요 경력을 서울에서 쌓았지만, 예산·홍성에선 강 수석의 지역 총선 출마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관리현황 데이터에 따르면 예산군 선거인수는 6만9320명, 홍성군의 선거인수는 8만4516명이다.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강 수석은 SBS 보도로 논란이 된 5월 19일 홍성의 한 초등학교 동문회 체육대회 경품행사 인사 방문 이전에도 예산·홍성에 자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4월 9일 열린 예산 윤봉길 마라톤 대회와 4월 29일 윤봉길 평화축제에도 얼굴을 비쳤다. 

두 행사 방문 시기 사이엔 김건희 여사와 예산에 들렀다. 4월 17일 예산에 있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방문이 바로 그것. 예산주민들은 김건희 여사가 '깜짝 방문' 장소로 예산을 선택한 이유를 강 수석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예산 주민 A씨는 "충남야생생물구조센터 방문 때도 강 수석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왔다. 예산사람들은 당연히 강 수석이 김건희 여사를 모시고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산에서는 강 수석이 다음 총선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열 명 이상 모이는 곳이 있으면 강 수석이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주 왔다"며 "지난해부터 예산에 부쩍 자주 오는 것 같다. 나도 김 수석을 몇 번 만났다. 윤봉길 평화 축제에서도 봤다"라고 전했다. 
 
지난 5월 14일 충남 예산 향천사에서 열린 전국트로트가요제에 참석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노란색 동그라미). 강 수석 오른쪽은 최재구 예산군수, 홍문표 국민의힘 국회의원.
 지난 5월 14일 충남 예산 향천사에서 열린 전국트로트가요제에 참석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노란색 동그라미). 강 수석 오른쪽은 최재구 예산군수, 홍문표 국민의힘 국회의원.
ⓒ 예산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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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수석을 만난 일시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주민도 있다. 주민 B씨는 "4월 20일 오전 7시 50분 쯤 예산시네마 앞, 이장단 야유회 출발 전 강승규 수석을 봤다"며 "버스 안에서 인사했다"라고 기억했다.

지난 14일엔 충남 예산 향천사에서 열린 전국트로트가요제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BBS불교방송에 따르면 이 행사는 예산군 주지협의회가 BBS불교방송과 함께한 전국 최초의 사찰 트로트가요제다. 행사 목적은 부처님오신날 봉축이다. 이날 행사엔 강 수석 외에도 최재구 예산군수, 홍문표 국민의힘 국회의원(충남 홍성·예산)도 참석했다. 

강선구 예산군의원(더불어민주당)은 "예산 사람들은 강승규 수석의 고향 방문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강승규 수석이 마포갑 국회의원이던 시절(2008년)부터 예산에 자주 방문했기 때문"이라며 "강 수석은 낙선하고 야인으로 살 때도 예산에 자주 왔다. 시골 마을의 작은 행사에도 얼굴을 비칠 정도였다. 예산 사람들은 그의 방문을 이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강 군의원은 "예산보다는 홍성에서 강 수석의 방문을 좀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홍문표 국회의원의 고향이 홍성이다 보니 홍성주민들 입장에선 '예산에 국회의원을 빼앗길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강 수석의 고향 방문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소속 홍성군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지난 4월 29일 매헌무궁화공원 도중도 주무대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의사 4.29 상해 의거 91주년 및 탄신 115주년 기념식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는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가운데). 왼쪽에서 두 번째는 홍문표 국민의힘 국회의원.
 지난 4월 29일 매헌무궁화공원 도중도 주무대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의사 4.29 상해 의거 91주년 및 탄신 115주년 기념식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는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가운데). 왼쪽에서 두 번째는 홍문표 국민의힘 국회의원.
ⓒ 윤봉길평화축제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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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국민의힘 군의원 "총선 나올 거면 직 내려놓고 당당하게"

실제로 강승규 수석의 고향 방문이 논란이 되기 시작한 것도 예산이 아닌 홍성에서였다. 강 수석이 지난 19일 홍성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기 전에도 최근 홍성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고등학교 동문회 등에 따르면 강 수석은 5월 14일 홍성고 동문 체육대회에도 다녀갔다고 한다. 

홍성은 현역 국회의원인 홍문표 의원의 고향이다. 그 때문에 홍성 지역 정치인들은 강 수석의 홍성 방문을 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홍성군의원들과 홍문표 의원실 관계자 등은 강 수석의 최근 행보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성군의회 C의원은 25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강 수석의 행보가) 좋게 보이지 않는다. 19일 이전에도 강 수석이 홍성에 몇 번 다녀간 것으로 안다"며 "총선에 출마할 의지가 있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선거운동을 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수석 고향이 예산이기는 하지만 그에게 홍성은 생소한 곳일 수 있다. 강 수석의 선산이 홍성에 있다는데, 그걸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라고 견제했다. 

홍문표 의원실 관계자도 "같은 당이다 보니 언급하기가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현재 (윤석열) 정부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다. 강 수석이 본연의 업무를 떠나서 특정 지역에 자주 드나드는 것은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일로 보인다.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 논란 등에 대한 강승규 수석의 구체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로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진 않았다. 다만, 강 수석은 지난 24일 국회 운영위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시민사회수석으로서 본연의 업무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관련 기사 : 고향 자주 가는 강승규 수석, 사전선거운동 논란에 "본연의 업무" https://omn.kr/2429u ).

태그:#강승규 , #예산홍성 , #홍문표, #시민사회수석,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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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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