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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낮 나라현 텐리시에 있는 '나라 역사 예술 문화촌'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작년 3월 나라현에서 100억 엔을 투자해서 문을 연 뒤 1년만에 80만 명이 다녀간 유명한 전시 시설물이 되었습니다. 처음 문을 열었다는 말을 듣고 가보려고 하다가 겨우 1년이 지나 뒤에 다녀왔습니다.
  
나라현 텐리시에 있는 ‘나라 역사 예술 문화촌’에서는 문화재를 수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나라현 텐리시에 있는 ‘나라 역사 예술 문화촌’에서는 문화재를 수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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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역사 예술 문화촌은 오래된 문화재를 수리하는 모습을 전시하는 곳입니다. 그밖에 수리를 체험하는 공방이나 나라 지역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 시장, 식당, 매점, 호텔 등도 있습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다만 문화재 수리를 체험할 때는 비용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화재를 수리하면서 전시하는 공간은 1층에 목재 문화재, 지하 1층에는 종이 문화재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방문객이 볼 수 있는 공간보다 수리 도구와 재료 등 수리를 하는 유물이 더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방문객이 볼 수 있는 곳과 수리 전문가들이 수리하는 공간은 유리창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수리 전문가들은 민간 문화재 수리 복구 회사나 국가 기관에서 수리를 담당해 온 전문가 60여 명입니다. 이들은 나라현이나 이곳 나라 역사 예술 문화촌과 협의하면서 직접 문화재를 수리하고 복구하는 작업을 수행합니다.
 
문화를 수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도구일지도 모릅니다. 목재를 수리할 때 사용되는 여러 가지 도구입니다.
 문화를 수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도구일지도 모릅니다. 목재를 수리할 때 사용되는 여러 가지 도구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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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수리 전시 시설 앞쪽에는 수리를 할 때 사용되는 여러 가지 수리 도구들과 수리 중인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안쪽에서는 수리 전문가들이 탁자 앞에 앉아서 확대경 아래에서 고대 유물들을 수리하거나 확인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탱화 수리실에서는 탱화 위에 긴 의자를 놓고 몸을 굽혀서 한땀 한땀 수리에 집중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밖의 수리 체험 시설에서는 시기별, 주제별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에 참가 신청을 하고, 참가할 수 있습니다. 구내에는 나라현에서 재배하거나 만들어서 파는 농산물이나 농식품들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나라 역사 예술 문화촌’에는 ‘미치노에키’라는 지역 특산물이나 농산물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나라 역사 예술 문화촌’에는 ‘미치노에키’라는 지역 특산물이나 농산물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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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현에서 많은 돈과 노력을 들여서 이곳에 나라 역사 예술 문화촌을 연 것은 프랑스 파리에서 실시하는 문화촌 운영 사례를 참고했다고 합니다. 나라현이 지닌 오래된 역사와 수많은 문화 유적, 그리고 문화재를 수리해온 경험과 실정을 살려서 실행에 옮겼습니다.

처음 성공 여부에 걱정도 많았지만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문화 시설을 알리고 협조를 구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역사와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어르신들의 열정도 무시할 수 없었답니다.
  
이소노카미신궁[石上神宮] 신사에서 보존해 온 칠지도의 모조품입니다.
 이소노카미신궁[石上神宮] 신사에서 보존해 온 칠지도의 모조품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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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현 나라시 남쪽에 자리잡은 텐리시 부근에는 오래 전 유물 유적이 많이 발견되거나 보관된 곳이었습니다. 4, 5세기 백제의 왕이 하사했다는 칠지도가 보관된 이소노카미신궁(石上神宮) 신사가 있습니다. 그밖에 둘레 있는 여러 고분에서는 1200년 전 해수포도경 구리거울이 많이 출토되기도 했습니다.

문화재를 비롯한 예술품을 공개하고 전시하는 시설도 바뀌고 있습니다. 관람자가 수동적으로 전시물을 보는 전시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방식이나 전시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관람자의 지적 만족도를 높이고 관심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마침 나라 역사 예술 문화촌은 나라현이 지닌 문화재의 수리와 복구에 초점을 맞추어 관심을 끌고 사람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새로운 변화와 흐름에 기대가 큽니다.
 
나라현이나 텐리시 부근에서 보관해 온 미술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나라현이나 텐리시 부근에서 보관해 온 미술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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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나라역사예술문화촌, #나라현, #텐리시, #문화재 수리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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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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