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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 운영위 나온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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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4일 오후 7시 16분]

"제2부속실은 없지만, 부속실에 여사를 보좌하는 팀이 있다." -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용산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4~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고 시인했다.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불거지며 김 여사는 '조용한 내조'를 자청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고, 당선 후 이를 이행했다. 하지만 제2부속실이 사라졌음에도 영부인의 대외 활동을 위한 팀을 부속실 산하에 운영해온 셈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용산 대통령실이 부속실 소속 행정관 2~3명에게 김건희 여사 업무를 전담하게 하고, 이들이 이른바 '배우자 팀'으로 불린다는 이야기는 이전에도 제기됐다.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콘텐츠 출신 직원 2명이 대통령실로 간 점 역시 지적된 바 있다. 결국, 용산 대통령실이 이날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팀의 존재와 규모를 공식화한 것이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기 위해 발언대에 서 있다.
▲ 발언대에 선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기 위해 발언대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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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는 대통령 비서실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질의자로 나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들께서 또 궁금해 하는 것이, 김건희 여사 활동 사항"이라며 "최근 김건희 여사 활동이 아주 부쩍 많이 늘었는데, 제2부속실도 없는데 어디서 일정을 편성하고 동선 관리를 하는 건가? 어느 부서에서?"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 제2부속실은 없지만, 그냥 부속실에서 여사를 보좌하는 팀이 있다"라며 "한 4~5명 되는 팀이 있다"라고 실토했다.

김 의원이 "별도의 팀을 구성한 건가?"라고 이어 묻자, 김대기 실장은 "예"라고 답했다. 다만 "뭐, 꼭 부속실장 뭐 이렇게 별도의 팀이 없어도..."라고 말끝을 흐렸다. 제2부속실과 같은 별도의 공식 기구나 직제를 두지 않더라도 영부인 일정 관리가 가능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러면 대통령실 사무실은 김건희 여사 어디 쓰나? 5층 쓴다고 했는데, 5층 쓰고 있느냐?"라며 "대통령께서 5층 쓰시다가 2층으로 가셨잖아?"라고 물었다. 하지만 김대기 실장은 "아니다. 대통령께서 지금 5층 쓰고 계신다"라며 "(김건희 여사는 용산 대통령실에) 사무실이 없다. 잘못 아신 것이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또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보면 사진 뉴스가 많은데 누가 선정하느냐? 최종 결정을"이라며 "국민들이 되게 궁금해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실 홍보실의 뉴미디어 팀이 김건희 여사 사진을 고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래서 별도의 팀을 부속실에서 운영한다고 하지 말고, 원래 조용한 내조한다고 하셨는데 활동이 많아지면 (공약을 파기하는 데 대해) 사과하시고 제2부속실을 정식으로 만들어서 이렇게(김건희 여사 외부 활동을) 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현 부속실 내에) 별도의 팀을 만들어서 이렇게 하면 계속 의혹만 넘치잖느냐"라는 주장이었다.

김대기 "2부속실 만들면 또 인원 늘어나, 지금처럼 해도 돼"

한편, 김대기 비서실장은 야당의 제2부속실 설치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건희 여사가 이제는 현안 메시지까지 내는 상황인데 제2부속실을 만들 계획은 없나. 팀도 만들어져 있는데 모두가 의구심 없이 받아들일 2부속실을 왜 안 만드는지 신비롭다"는 유정주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김 비서실장은 "왜 신비로운지, 작년에도 수없이 말을 드렸다. 그렇게 2부속실을 만들면 또 인원이 늘어나지 않나. 비서관도 또 하나 늘어나고"라고 답했다.

제2부속실 설치가 아니라 현 부속실 내 팀을 통해서도 충분히 김 여사에 대한 보좌가 충분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비서실장은 "영부인이라고 해서 집에서 살림만 살라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제2부속실 있느냐 없느냐는 똑같다. (현) 부속실에서 다 하면 된다"고 말했다.

태그:#용산, #대통령실, #제2부속실, #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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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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