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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팔색조.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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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남부관광단지의 노자산 골프장 건설 여부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환경·어민단체들은 이곳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인 '팔색조' 둥지를 다수 확인했다며 개발이 아니라 보존을 촉구했다.

노자산을찾는사람들, 율포만어업인대책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노자산 골프장 개발예정지에서 팔색조 둥지 16개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새 둥지에 대해, 이들은 "모두 평범한 시민들이 찾아냈다"며 "환경영향평가를 하는 수많은 전문가들은 단 1개도 발견하지 못했다. 아니 일부러 발견하지 않았다. 멸종위기종이 발견되면 골프장 개발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략환경여양평가서의 부실을 지적한 이들은 "팔색조 둥지를 없애버려도, 팔색조가 없는 것으로 서류를 꾸며도, 팔색조는 수천 수만년동안 고향을 계속 찾아온다"며 "노자산 골프장 개발지에 지난 5년간 팔색조는 '최소한' 둥지 16개를 지었다. 지난해에만 '최소' 8쌍 16마리가 찾아와 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번식기인 5~6월 팔색조 울음소리는 많이 확인되나 팔색조 서식이 명확한 '둥지' 확인은 쉽지 않다"며 "둥지가 16개나 확인됐다는 것은 이 곳이 팔색조 집단번식지임을 증명한다. 21~22년산 팔색조 둥지 13개는 현재에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상태다"고 덧붙였다.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대해 이들은 "팔색조 둥지를 확인해달라는 공문에 환경부와 낙동강환경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해당 골프장 조성의 승인 여부를 위한 '협의 기관'이다.

어민·환경단체들은 "멸종위기종을 지정하고 보호책임이 있는 환경부는 팔색조 집단번식지인 거제남부관광단지 일원을 정밀 조사해야하며, 낙동강유역환경청도 골프장개발업자가 제출한 '거짓' 환경영향평가서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팔색조 서식현황을 다시 조사하고 원형보존 등 보호대책을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를 하면서 '법정보호종 관련 이주 이식, 보금자리 제공, 대체서식지 조성 등의 보전방안 이행' 운운하는 의견을 남발함으로써 멸종위기종 등을 보호해야할 막중한 책무를 저버리고 멸종위기종의 멸종을 부추기고 있다"며 "법정보호종 서식지 자체를 충분히 원형보전하도록 정책 전환을 촉구한다"고 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는 "지금이라도 환경부와 낙동강환경청, 문화재청 등은 '팔색조의 고향'에서 벌어지고 있는 '팔색조 집단 학살 계획'에 방관하거나 동의하지 말고 재조사하고 보호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오는 22일 오전 낙동강유역환경청 정문 앞에서 "거제남부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 위법 부당, 낙동강유역환경청장 사퇴 촉구 집회"를 연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낙동강유역환경청 현관 앞에서 농성해오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5월 내 노자산 골프장과 관련해 '협의완료'할 예정이다.  
 
“거제남부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 위법 부당, 낙동강유역환경청장 사퇴 촉구 집회”
 “거제남부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 위법 부당, 낙동강유역환경청장 사퇴 촉구 집회”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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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자산, #팔색조,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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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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