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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원폭 사과 거부를 보도하는 일본 NHK방송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원폭 사과 거부를 보도하는 일본 NHK방송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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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와 관련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히로시마 원폭을 사과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폭을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첫날인 1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안내를 받아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자료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G7 정상과 함께 헌화 등 여러 행사에 참석하겠지만, 역사에 대한 존중과 히로시마를 지역구로 둔 기시다 총리를 위한 것"이라며 "이를 (미일) 양자 행사로 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2016년 오바마도 사과 안 해... 백악관 "히로시마 방문은 미래에 관한 것"

전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방문 때 원폭을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히로시마 원폭으로 목숨을 잃은 무고한 사람들을 기릴 계획이지만, 이번 방문의 초점은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G7 정상이 모여 공동의 도전 과제와 기회를 논의하고, 이를 위한 기틀을 정하는 자리"라며 원폭 사과는 예정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것은 2016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도 히로시마를 방문했을 때 미국의 원폭 투하를 사과하지는 않았다. 

한편, 의장국 정상으로서 이날 히로시마에 먼저 도착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히로시마는 원폭에 의한 괴멸적 피해를 극복하고 힘차게 부흥하며 평화를 희망하는 곳"이라며 "히로시마에서 G7과 각 지역 주요국이 평화에 헌신하는 노력을 역사에 새기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히로시마 G7 정상회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며, 윤석열 대통령은 G7 외 다른 나라 정상들을 초청하는 확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태그:#조 바이든,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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