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08 05:00최종 업데이트 23.05.08 09:00
  • 본문듣기

파리 리옹역. 여기서 기차를 타면 프랑스 남쪽에 있는 도시들과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남유럽 국가의 도시에 닿을 수 있다. 고3 딸은 처음으로 부모를 떠나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떠났다. ⓒ 위키미디어

 
고3인 딸은 4월 30일 아침 기차를 타고 친구들과 함께 이탈리아로 떠났다. 지난주부터 2주간의 부활절 방학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가 보낸 고3의 시간, 한국의 고3들이 겪고 있는 시간들이 겹쳐졌다.   

아이는 1주일간 베네치아와 피렌체에서 머물다 개학 직전 돌아온다. 일부 과목의 시험이 끝났으나, 6월 중순 철학을 비롯한 바칼로레아 시험(졸업시험)의 최종 관문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것이 이들에게 방학을 즐기지 말아야 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런던, 브루타뉴, 남불로 떠난 친구도 있다. 방학(放學)은 말 그대로 학업을 놓는 시간이니까. 일하고, 휴식하고, 여가를 즐기도록 짜인 사회의 리듬에 따라, 이들은 방학을 축적된 긴장과 스트레스를 털어 버리는 시간으로 사용한다.


1936년 한달의 총파업이 쟁취한 15일 유급 휴가 제도 이후 이어져온, 긴장과 이완의 규칙은 고3에게도 예외가 없다. 개인의 사소한 욕망 실현은 물론 관혼상제 의식에서도 잠시 제외되는 예외적 시간을 통과해야 하는 우리 고3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청소년 문화 패스

딸은 방학 첫 주엔 분주하게 영화관과 박물관들을 섭렵했다. 박물관에 가는 것을 가장 즐거운 여가로 여기는 아이에겐 파리의 200여 개에 달하는 박물관이 놀이터다. 가장 비싼 입장료를 받는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의 어른 입장료는 16-17유로에 달하지만, 26세 미만에겐 모든 박물관이 무료여서 제 집처럼 드나든다. 영화관은 절반 가격인 집근처의 시립영화관에 가라고 조언했더니, 얼마 전 열 여덟 살이 된 후 청소년 문화 패스(Pass Culture) 적립금 300유로(약44만원)가 들어왔다며 굳이 안 그래도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아이는 이 문화 패스로 6월에 있을 콘서트 표를 친구 것과 함께 2장 예매하기도 했다. 아직 17살인 친구는 18살이 되면, 자기 것으로 딸의 공연 티켓까지 예매하는 품앗이를 하기로 했단다.
 

프랑스 문화부가 청소년들에게 제공하는 문화 패스 "내 18세 생일을 문화 패스와 함께 축하할 거야" ⓒ ministere de la culture

 
이전엔 영화관 몇 번 가고 나면 금세 녹아버렸던 문화패스 적립금이 18세가 된 지금은 문화 생활의 후원자로 불러도 좋을 만큼 두둑해졌다. 왜 하필 15-18세에게 문화패스를 지원하는 것일까? 

딸의 경우를 보자면, 중학교 때까지 부모가 주도했던 문화 활동을 고교에 들어서면서 스스로 결정하게 되었다. 학교수업은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문화 생활은 각자의 가정 환경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문화적 접촉을 통해 습득하는 시야의 넓이는 학교에서 얻는 지식 못지않은 성장의 자산이다. 교육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문화 활동을 활발히 한 학생일수록 학업성적이 뛰어나다고 한다. 세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에서 어른이 되는 순간인 18세는 비로소 일상을 온전히 스스로 관리하는 나이다. 바로 그 때, 넉넉한 문화적 체험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교한 고민이 만들어 낸 섬세한 설계로 보인다.

청소년 문화 패스는 2018년 문화부 장관 프랑수아즈 니센에 의해 최초로 도입되었다. 15-18세까지가 수혜 대상으로 재학생뿐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도 받을 수 있으며, 프랑스에 일년 이상 머물렀다면, 외국인도 해당된다. 2년간의 시범기간을 걸쳐 2020년부터 본격화된 이 제도는 핸드폰에 다운받는 앱을 통해 지원받고, 결제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해당 앱은 책, 영화, 공연, 콘서트, 전시 등 문화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15세에는 20유로, 16-17세는 30유로를 받으며, 18세는 300유로를 받게 된다.

입시 관문

3월은 자신이 희망 학교 10군데를 뽑아 지원하는 본격적 입시생의 시간이었다.  2017년 마크롱 집권은 프랑스의 입시제도에도 지각변동을 야기했다. 파르쿠르십(Parcoursup)이라는 입시 통합 플랫폼을 정부가 만들어, 대학을 비롯, 기술학교, 그랑제꼴 준비학교, 보자르 등 고교 졸업 후 입학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학교에 대한 정보제공, 등록, 합격 통보, 지원 등을 통합 관리하게 했다. 예전과 달리, 각각의 학교에 수험생들이 작성한 지원동기서와 함께, 자신의 특기활동들을 소개하는 서류 접수 의무도 추가 되었다. 

딸은 등록 마감 사흘 전, 작성한 지원동기서들을 아빠에게 보여주었고, 아빠는 아이에게 조언들을 건네거나 포트폴리오 선별을 도왔다. 아이는 마감 2시간 전에 모든 서류를 한꺼번에 등록했다. 혹시, 마감 시간에 지원자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고, 등록이 지연되어 그간의 모든 노력이 무산될까봐 아이 등 뒤에서 전전긍긍하던 부모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0개 학교의 서류가 모두 완벽히 갖춰진 후에야 한꺼번에 확인 버튼을 누르는 모험을 감행했다. "대체 왜?"라고 묻는 엄마에게 "엄마가 화나는 건 충분히 이해하는데, 난 그렇게 하고 싶었어." 아이는 태연한 얼굴로 답했다.
 

프랑스 파리 서부 르셰네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5.4 ⓒ 연합뉴스

 
아이가 1지망으로 지원한 학교 설명회, 각 대학에 진학한 졸업생들과 관련 과목 교사들이 함께 마련한 아이 고등학교의 진학 상담회, 담임교사와 한차례 진학 상담에 다녀온 것이 아직 2개월이 더 남아있는 고전적인 고3 엄마로서 내가 애쓴 바다. "엄마 마음은 이해하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부모의 간섭은 사양하는 딸로 인해 상상했던 고3 엄마의 삶은 다른 그림으로 채워졌다. 이탈리아로 놀러가는 아이와 아이 친구들을 위해 새벽에 일어나 김밥을 싸고, 친구 30명을 초대해 집에서 밤새 벌인 18세 아이 생일 파티를 위해 집을 내주고, 친구 집에서 자는 따위의 예기치 않은 경험들로.   

관용과 연대의 풍경

딸은 자신의 지원서류를 등록한 직후, 친구 제린이 여전히 단 하나의 지원서류도 등록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제린은 3년 전 방글라데시에서 프랑스로 유학 온 아이였다.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모든 고교 과정을 따라왔지만, 자신을 상품처럼 포장하고 마케팅해야 하는 소위 자소서에 적응하지 못해 단 하나도 쓰지 못하고 있었다. 학교 학부모회가 이런 아이(예를 들면, 아직 불어가 익숙하지 않은 이민자 자녀)들을 위한 자소서 작성 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해왔지만,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진 않았던 모양이었다.  

제린이 인스타그램에 이런 자신의 상황을 토로하자, 친구들의 조언이 쏟아졌다. 파르쿠르십에 메일을 보내 사흘의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제린은 그 조언을 따랐고,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 사흘 동안, 딸을 비롯한 모든 친구들이 열정적으로 제린을 도왔고, 제린은 성공적으로 사흘만에 등록할 수 있었다. 제린은 의대를 지망하는 뛰어난 학생이다. 그 아이가 의대에 진학하리라는 사실엔 어떤 의심의 여지도 없다. 

이 에피소드는 파르쿠르십이란 신종 괴물처럼 보이는 시스템을  운용하는 관료들이 융통성과 관용을 발휘할 줄 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모든 제도와 규칙은 그것을 운용하는 인간의 손에 의해 판이하게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제린에게 제도의 관용이 작동할 수 있는 배경에는 그 어떤 학생이나 학부모도 이에 문제 제기하지 않으리라는 사회적 통념도 밑받침되어 있다. 인간 사회를 작동시키는 동력은 '공정 경쟁'뿐 아니라, 실수에 대한 관용과 연대로 맞서는 힘, 약자를 향한 포용… 이 모두인 것을 이들은 아직 망각하지 않은 것이다.  

바칼로레아 시험이 치러지는 날, 하필 철도와 지하철이 파업을 하는 건 프랑스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20, 30분 늦게 도착하는 아이들도 종종 생긴다. 그럴 때, 이 사회는 노조를 욕하고, 아이의 불운을 '공정의 이름'으로 떠안게 하는 대신, 아이를 시험장에 들여보내고, 20-30분 더 주는 것으로 처리한다. 입시제도 구석구석에서 드러나는 인간적 유연함은 모두를 안심시키고, 아이들을 포용한다. 엄마의 핸드폰이 우연히 가방 속에 흘러 들어가 수능 시험장에서 쫓겨난 어떤 한국의 수험생 얘기가 마음을 베이게 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알바하는 아이, 과외하는 아이

고3이지만 알바를 하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당장 우리집 딸부터. 고2 때부터 옆집 4살 꼬마를 목요일마다 유치원에서 집으로 데려와 아이 부모가 돌아올 때까지 2시간 놀아 주는 일을 한다. 그 2시간의 노동으로 아이는 시급 11유로, 즉 22유로를 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아이는 그것으로 일주일 용돈을 삼는다. 의상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위해 피팅 모델을 하기도 했다.

수학 천재이기도 한 아이의 방글라데시 친구는 자국 교포 자녀들에게 수학 과외를 해 용돈 이상의 돈을 번다. 지난 여름엔 몽마르트에서 식당 알바를 하기도 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친구 마리는, 방학 때 종종 강아지 산책시키는 알바를 한다. 딸과 같은 나이인 친구의 아들은 지난 여름 방학 내내 새벽부터 집 근처 빵집에서 제빵사의 조수 알바를 했다. 빵 굽는 일에 관심이 많은 본인의 의지로 택한 일이다.

모든 고3들이 알바를 하는 건 아니지만, 알바를 하는 게 특별한 일도 놀랄 일도 아니다. 그 시간을 아껴 한자라도 더 공부해야 한다는 사고는 딱히 없다. 공부란 책상 머리에 앉아서 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고가 더 일반적이다.

과외도 그러하다. 모든 아이들에게 해당되진 않지만, 과외 수업을 받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이번에 이탈리아에 같이 여행을 간 클라라는 파리정치학교 입학을 지망한다. 그 학교에서 고교생들에게 제공하는 특강을 방학 때(여름방학 외에도 2주짜리 방학이 4번 있다) 마다 닷새씩 들었다. 딸아이도 고1 때 수학 과외를 4개월간 받은 바 있지만, 고2에 올라가면서 수학을 선택과목에서 제외시켰고, 그 때부터 수학에서 해방됐다.

특정 과목에서 과외 수업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고, 그것을 제공하는 인력이 있기에, 과외수업은 언제나 수요와 공급의 법칙 속에서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이 합격의 당락을 가르는 요소는 아니기에, 입시의 기본값이 되진 않는다.
 

파리 13구에 있는 학생 식당 파리 곳곳에 40개 분포된 학생식당에서 학생들은 저렴한 가격에 식사할 수 있다. 특히 대학생의 43%에 해당하는 장학생들은 1유로에 식사를 하게 된다. ⓒ universitepariscite

 
월 90만원의 장학금, 1유로의 식사

며칠 전엔 파르쿠르십에서 학부모들에게 장학금 안내 메일이 왔다.

3월말 발표된 정부 개혁안에 따르면, 9월부터 시작되는 신학년부터 3만5천명의 장학생 정원이 추가되고, 장학금의 액수도(1단계의 경우 37%) 대폭 늘어난다. 이에 따라, 전체 38% 수준이던 대학의 장학생 비율이 43%를 넘어섰다. 장학금 지급 조건은 전적으로 부모의 경제 수준이다. 장학금 규모는 부모 수입에 따라 8단계로 나뉘는데, 최저 월 145유로(약 21만원)에서 최고 월 633유로(약 92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성적 우수자에겐 매달 100유로씩이 더해진다. 메일은 입학할 학교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금부터 장학금 신청을 하라 종용하고 있었다. 지원의 폭이 확대됐으니 혹시 해당이 될지도 모른다며.

프랑스의 거의 모든 대학은 국공립이고, 1년 등록금은 180유로(약 26만원)에 불과하기에 장학금은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생계 걱정 없이 학업에 몰두할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을 둔다. 

그 밖에도 일반 학생들에게 3.5유로인 학생식당의 식사가 장학생들에겐 1유로에 제공된다. 파리 시내에는 40여개의 학생식당이 있고, 학생증만 가지면, 어느 학생 식당에서 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고3의 또 다른 일상, 투쟁

경제적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거나,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구석구석 꼼꼼히 설계된 프랑스의 교육 시스템, 특히 그로 인해 이 나라 고3 아이들이 보여주는 일상은 놀랍기만 하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너그러운 정부가 학생들의 형편을 널리 헤아려 챙겨준 결과도 아니다. 프랑스 사회가 가진 연 5주의 신성한 휴가의 권리와 국민들이 지키기 위해 결사항전하는 연금제도가 그러하듯 투쟁의 산물이다.
 

연금 개혁 반대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 ⓒ 목수정

 
아이들은 고교시절부터 맹렬히 사회적 투쟁에 참여한다. 고교생 연합은 대선 후보를 초청해 요구사항을 전하거나, 후보의 고교생들에 대한 공약을 듣고 비교하기도 한다. 이번 연금개혁 반대 투쟁에도, 프랑스의 수많은 고교들이 파업과 집회에 참여했고, 경찰의 폭력 맞서며 선봉에서 투쟁했다. 아이의 학교도 금년에만 4-5번, 파업을 결정한 학생들에 의해 교문이 닫혔고, 교문을 닫은 그날은 아이들이 함께 가두에 나섰다.

특히 올해 갑자기 상향조정된 장학금 조건은, 연금개혁 반대에 나선 학생들의 투쟁 열기에 힘입은 바 크다. 고교생과 대학생들은 어른들과 똑같이 파업하고, 가투에 나서 민주주의의 원칙을 잊고 연금 개혁의 국회 표결을 거부한 정부를 향해 싸웠다. 물불 가리지 않는 젊은 학생들의 투쟁력은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기에, 그들의 화력이 더 거세게 번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급히 당근을 투척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연금개혁 반대 투쟁의 은근한 수혜자가 된 셈이다.
 

BFM TV 뉴스에 초대 되어 발언하는 프랑스 고교생 노조 대변인 "정부의 폭력적 대응은 지금 모든 시민들의 저항을 극단적으로 부추기고 있어요. 특히 우리 고교생들. 평화롭게 집회하려 했을 뿐인 우리를 때리고 무릎 꿇리고… 용납할 수 없죠 (…) 혼란을 만들고 있는 건 바로 당신들이에요. 우린 지난 2개월 동안 평화로운 방식으로 우리 목소리를 전했어요.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야 마땅합니다. 우리 고교생들은 이 법안이 철회될 때까지 싸울 겁니다." ⓒ BFM TV 방송 캡처

 
연금 개혁안이 결국 헌재에 의해 승인된 이후에도, 전국적인 저항의 움직임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스타드 드 프랑스 축구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은 경기장에 온 마크롱을 향해 일제히 야유를 보내고, 전국의 시청 앞에서는 냄비를 두드리며 정부 결정에 항의하는 냄비 콘서트가 저녁마다 줄지어 열린다.

'신성한 방학', '신성한 휴가'의 시즌이 가투를 잠시 소강상태에 놓으며 정부에게 시간을 주었으나, 5월초 휴가가 끝나면 시민들의 저항과 투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어떤 순간에도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지 말고, 투쟁할 때만이 권리를 얻고 지켜낼 수 있다는 교훈을 얻는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 보호받지 못하는 법임을 몸소 체험하며 자라기 때문이다. 고3에게도 예외는 없다. 그들은 고3이기 이전에 자신의 권리를 지켜야할 시민이며 피 뜨거운 청춘이기에.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독자의견


다시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