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시 환경시설 밀집지역(유성구 금고동) 친환경 골프장 조성계획' 중 토지이용구상(안).
 '대전시 환경시설 밀집지역(유성구 금고동) 친환경 골프장 조성계획' 중 토지이용구상(안).
ⓒ 대전시

관련사진보기

 
대전시가 환경시설 밀집 지역인 유성구 금고동에 18홀+α(9홀) 규모의 공공형 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대전지역단체들이 "골프장 건설 계획, 당장 취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27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대전시는 환경피해 가중하고 주민건강 위협하는 골프장 건설계획 당장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6일 이장우 대전시장은 시정브리핑을 열고 '대전시 환경시설 밀집지역(유성구 금고동) 친환경 골프장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대전시는 금고동에 18홀+α(9홀) 규모의 친환경 공공형 골프장을 우선 조성하고, 매립이 종료되는 제1 매립장의 활용 가능 시기에 맞춰 주민 생활체육시설,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올 해 부터 2027년까지 1500억 원을 우선 투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대전시의 골프장 건설 계획은 한마디로 무책임한 계획"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골프장 조성으로 인해 녹지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가뭄으로 전국이 난리인 이 시기에, 잔디 관리한다며 물을 계속 대야하는 골프장 건설을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전시는 친환경 골프장이라 주장하지만 전국적인 추세로만 봐도 골프장 농약 사용은 하나도 줄어들지 않았다"며 "환경부가 운영하는 토양 지하수 정보시스템에서 공개하는 골프장 농약 정보를 살펴보면, 2010년엔 골프장 396곳(35,900ha)에서 115.8톤의 농약을 사용했는데 2020년엔 541곳(50,500ha)에서 202.1톤을 사용했다. 10년 동안 골프장이 37% 증가하는 사이 농약사용은 7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이들은 "농약의 종류도 살충제, 제초제, 살균제 등 286가지나 된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2020년에만 전체 골프장의 90%인 487개 골프장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되었다"며 "하지만 국내엔 골프장 잔류농약 위험성에 대한 기준치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게다가 제1매립장과 하수처리장 이전 지역 인근은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매년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라며 "만약 여기에 골프장이 들어서고, 제2매립장까지 완공된다면 주민들은 악취 뿐 아니라 골프장 유지를 위해 뿌리는 농약이 바람을 타고 날아드는 것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골프장이 '북부권 도시 이미지 개선'은커녕, 안 그래도 최근 한국타이어 화재를 비롯해 여러 환경피해를 겪고 있는 북부권 도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며 안 그래도 환경문제로 걱정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농약으로 인한 환경 피해까지 감수하라는 말 밖에 되지 않는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대전시를 향해 "이미 매립장 등 환경시설 등으로 고통받아온 북부지역 주민들의 삶을 더 이상 천박한 경제성장 논리로 희롱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전시의 골프장 건설 재정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이들은 "이장우 시장의 공약재정은 지난 민선7기 공약재정에 비해 13배에 달하는 55조에 달한다"며 "거창한 공약에 비해 재정계획은 한없이 부실한데, 이번에는 1500억 원을 투자해 골프장을 조성하겠다는 것은 현실성도 없을 뿐더러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오는 4월 29일은 세계 골프 없는 날"이라고 소개한 뒤 "골프장 건설로 자연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우려해 지난 1992년 11월 태국 푸켓에서 열린 '21세기를 위한 민중의 행동, 제3세계 관광포럼'에서 제안되었고, 1993년부터 매년 4월 29일을 노 골프 데이(No Golf Day)로 기념해 왔다. 이런 세계적 추세에 반한 대전시의 골프장 건설 계획은 철학도, 가치도 없이 개발사업에 매진하는 대전시정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으로 "대전시는 주민들에게 환경피해를 가중시키고 현실성도 없는 골프장 건설계획 당장 취소하라"고 촉구하고 "매립장으로 사람이 살 수 없고, 야생동물마저 쫓겨난 금고동을 사람과 야생동물이 살 수 있는 곳으로 정화하고 환경개선에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이 대전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태그:#대전시, #골프장, #금고동,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