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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라뱃길을 따라 라이딩을 하면 봄바람을 가르며 코끝을 스치는 봄꽃들의 싱그러움을 맡게 된다. 사진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인천 아라뱃길 주변 풍경.
 인천 아라뱃길을 따라 라이딩을 하면 봄바람을 가르며 코끝을 스치는 봄꽃들의 싱그러움을 맡게 된다. 사진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인천 아라뱃길 주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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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애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전거를 찾는 사람들이 속속 늘어났고, 이제는 건강·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자전거 타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직장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이른바 '자출족'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길을 자전거와 연계해 조성한 곳이 알고 보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도심은 물론이고 마음만 먹으면 당장 자전거를 타고 교외로 나설만한 곳이 주변에 많다. 봄바람을 가르며 코끝을 스치는 봄꽃들의 싱그러움을 맡으면서 달릴 수 있는 인천의 자전거 길인 아라뱃길로 떠나본다.

아라뱃길 플라잉가든의 물길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아라뱃길 플라잉가든은 김포공항 뒤편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되는 위치다. 주소지상으로는 인천시 계양구에 속한다. 김포공항 항공기 이착륙 경관을 테마로 한 공간인 플라잉가든은 멀리서만 봐도 벌써부터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준다. 잔잔한 경인 아라뱃길이 시원하게 이어져 있고 운하 양 옆으로 푸릇푸릇 봄빛이 감돈다. 3차선의 널찍한 자전거 전용도로 위로 라이더들이 씽씽 달려 나가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상쾌하다.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 운하를 가깝게 바라볼 수 있도록 데크가 몇 미터 간격으로 군데군데 설치돼 있어서 최적의 '하늘멍'과 '물멍' 장소다. 수변 쪽으로도 전망대가 설치돼 물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의 반영을 볼 수 있다. 이밖에 플라잉가든은 김포공항으로 이착륙하는 항공기를 근거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이착륙방향에 따라 전망데크가 설치돼 있다.
 
비행기가 날고 물길 따라 유람선이 떠가고 자전거가 씽씽 달리는 아라뱃길 플라잉가든.
 비행기가 날고 물길 따라 유람선이 떠가고 자전거가 씽씽 달리는 아라뱃길 플라잉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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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라뱃길을 따라 라이딩하다 문뜩 고개를 들고 올려다보면 날아가는 비행기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볼 수 있다.
 인천 아라뱃길을 따라 라이딩하다 문뜩 고개를 들고 올려다보면 날아가는 비행기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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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뱃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눈앞으로 유람선이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된다. 김포여객선 터미널에서 탑승한 유람선이 아라뱃길을 유유히 떠간다. 플라잉가든 수변에 서서 우연찮게도 자전거와 자동차, 비행기와 유람선까지 한 번에 다 보게 되는 셈이다. 

이곳엔 자전거 대여소와 캠핑카들이 제법 많이 자리 잡고 있다. 노을가든과 등대공원 등 소공원처럼 쉴 곳이 마련돼 있다. 길옆 풀숲 가득 개망초가 예쁘고 경인 운하 물줄기를 따라 달리는 라이더들의 재빠른 몸놀림과 휙휙 돌아가는 자전거 바퀴에 신바람이 절로 난다. 자동차를 차고 갈 때는 갓길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면 되는데, 빈 공간이 없다면 경인아라뱃길 파크 웨이 마당 쪽으로도 주차공간이 있다.

새하얀 싸리꽃이 눈부신 수향원의 봄
 
서해와 한강을 잇는 18km의 물길 옆으로 기품있게 자리한 수향원. 봄꽃이 한창이다.
 서해와 한강을 잇는 18km의 물길 옆으로 기품있게 자리한 수향원. 봄꽃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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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뱃길 플라잉가든에 서면 건너편으로 수향원에 자리한 전통건축 양식의 건물이 보인다. 수향원은 멋스러운 소나무와 함께 우리의 전통 누각과 정자인 수양루와 수향정이 조화를 자아내는 전통공원이다. 수향원 정문을 지나 작은 정자와 수향루로 통하는 중문이 있다. 이것을 통과하면 널찍하고 깨끗한 정원이 나온다. 그곳에 있는 수향루는 아라파크웨이 내에서 누각이 가장 길며 궁궐 양식을 적용해 웅장하고 격이 높은 전통 누각으로 꼽기도 한다. 전통 건축물의 멋스러운 후문 쪽으로 자리한 수향정 또한 단아하다. 경인 아라뱃길 8경 중의 하나로 꼽힌다.

수향원은 주변으로 마을과 논밭이 있어서 친근함이 절로 생긴다. 옆길로는 여전히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이 여유롭게 지나가고 건너편 아라뱃길에는 가끔씩 유람선이 떠간다. 옛 송림과 어우러진 수향원은 신구의 품격을 동시에 풍긴다. 요즘은 봄을 맞아 수향원을 둘러싼 새하얀 싸리꽃이 눈부시게 피었다.

한강과 서해를 잇는 아라뱃길이 만들어지면서 중간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겨났다. 아라마루 전망대다. 경인 아라뱃길에서 전망이 좋은 곳 중 하나로, 경인 운하 양쪽으로 시원한 경관을 즐겨볼 기회다. 원형전망대 중간에는 강화마루로 밑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유리바닥 공간이 있다. 아라 블루워크, 경인운하 양쪽으로 뻥 뚫려있어서 스릴만점의 짜릿함을 빠뜨릴 수 없다.

이곳에서 다리 하나를 지나면 안개협곡으로 바로 길이 이어진다. 대협곡의 경관을 전망할 수 있는 휴게시설이 마련된 공원이다. 안개협곡에서는 건너편으로 아라폭포가 마주 보인다. 아라폭포는 하루에 다섯 번 정도 가동되거나 기상상황에 따라 탄력 운영되기 때문에 시간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경인 아라뱃길의 힐링코스 중의 하나인 수향루
  경인 아라뱃길의 힐링코스 중의 하나인 수향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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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서 만든 아라폭포의 시원한 물소리
 협곡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서 만든 아라폭포의 시원한 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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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언덕, 야생화 테라스

아라뱃길 운하를 따라 길게 형성된 공원인 야생화테라스가 이어진다. 아라뱃길에는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보행자 전용도로가 따로 있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수변길도 있어서 편리하다. 자동차를 가지고 온 이들을 위해 도로 위로 주차 공간이 적으나마 있긴 하다. 아라뱃길의 물길을 따라 수변길이 안전하게 이어져서 보행자나 자전거를 타는 이들에게 이 길이 천국이라는 말도 있단다.

야생화테라스로 가기 전에 두리생태공원을 잠깐 들르고 싶을 수도 있다. 플라잉가든 바로 가까이에 있다. 아이들과 함께 생태환경을 살피고 두리생태공원오토캠핑장에 머무는 식으로 일정을 세워볼 만하다. 한적한 분위기에서 고즈넉하게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 시간을 누릴 만한 도심 속 휴식처이기도 하다.

야생화 테라스는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의 언덕이었는데 사람들이 찾아오면 더 편히 걷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록 잘 정돈을 해두었다고나 할까. 계절별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terrace) 형식의 정원이다. 운하가 보이는 야외에서 자연의 풍경을 누리고 산책로를 걸으며 사색의 시간을 갖도록 조성됐다. 수변으로 내려가는 길옆으로 냉이꽃이 가득 피어나 있다. 

나무와 풀숲 사이로 뾰족뾰족, 삐뚤삐뚤하게 연결된 데크가 묘한 조형미를 뽐낸다. ​아라뱃길 수변 자전거 도로로 내려가는 길에 층층이 너른 계단이 있는데 마치 공연장 관람석 같아 보인다. 여럿이 함께 왔을 때 둘러앉아 놀이나 토론을 즐겨볼 만한 장소로 좋을 듯하다.

​테라스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탁 트인 아라뱃길의 풍경이 펼쳐진다. 오가는 이도 거의 없고 아라뱃길과 자전거 타고 씽씽 오가는 이들의 활기찬 모습만이 전부다. 수변로로 내려서니 수변전망대와 쉼터가 마련돼 있어서 자연을 앞에 두고 휴식 중인 사람들도 제법 보인다. 가끔씩 지나가는 유람선, 자전거 탄 풍경을 보면서 자연이 주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글·사진 이현숙 i-View 객원기자
 
야생화 테라스와 함께 어우러지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아라뱃길 유람선의 멋을 누려보는 곳이다.
 야생화 테라스와 함께 어우러지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아라뱃길 유람선의 멋을 누려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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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 아라뱃길의 힐링코스 중의 하나인 수향루는 꼭 돌아봐야 할 필수 코스다.
  경인 아라뱃길의 힐링코스 중의 하나인 수향루는 꼭 돌아봐야 할 필수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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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추억처럼 정겨운 냉이꽃을 한참씩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져본다.
 유년의 추억처럼 정겨운 냉이꽃을 한참씩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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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자전거 탄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 또한 휴식이 된다.
 인천자전거 탄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 또한 휴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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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에도 실립니다.


태그:#아라뱃길, #자전거, #캠핑, #정원,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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