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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사이클을 처음 접하고 걸음마 배우듯 연습했던 덕진종합운동장에서 휠체어 사이클 국토종단 출정식을 하고 감회에 젖어 트랙을 돌고 있다.
▲ 출정식을 한 덕진종합운동장을 주행하는 국토종단 휠체어사이클팀 휠체어 사이클을 처음 접하고 걸음마 배우듯 연습했던 덕진종합운동장에서 휠체어 사이클 국토종단 출정식을 하고 감회에 젖어 트랙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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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북척수장애인협회 휠체어사이클팀이 지난 20일 전주 덕진운동장에서 열린 제43회 전라북도 장애인의날 행사장에서 김준형(65, 전라북도척수장애인센터장)이 아래의 출사표를 낭독하고 9박 10일간의 대장정에 나섰다.

[휠체어사이클 국토종주 출사표]

전라북도척수장애인협회는 2024년 전라북도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하고, 척수장애인의 도전정신을 발현하여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하여 휠체어사이클 국토종주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이번 종주는 임진각에서 땅끝항까지 550km를 8일간 연속주행하는 긴 여정입니다. 수없이 많은 고갯길과 역풍, 혼잡한 도로, 낯선 길도 피하지 않고 주행해야 합니다.

다리근력의 1/6밖에 안되는 팔근력으로 무거운 휠체어사이클을 타고 연속 주행하는 것은 매우 큰 도전이 아닐 수 없고 휠체어사이클 주자만으로는 완주하기 어렵습니다.

인생의 동반자처럼 휠체사이클 주자와 함께하는 지원 인력이 있기에 하지마비라는 신체적 한계를 넘어 도전할 용기를 냈습니다.

종주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다양한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국토종주팀 전원이 협력하여 완주할 것을 다짐합니다.

"인생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는 것, 그래서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제대로 일어서 보지도 못하는 사람의 비극이 진짜 비극이다." (아널드 베넷)

휠체어사이클 국토종주를 지원해주신 전라북도와 많은 후원자님, 그리고 개인사를
희생하며 기꺼이 함께 팀을 이루어주신 자원봉사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전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여러분! 휠체어사이클 국토종주를 성원해 주실꺼죠?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구호를 제창하며 마치겠습니다.

휠체어사이클 국토종주를 다함께! 안전하게! 끝까지!

 
행글라이딩을 하다가 사고로 얻은 장애가 '육신의 감옥'으로 여겨져 무려 7년을 칩거했다고 한다. 그랬던 그를 해방시킨 게 휠체어사이클이기에 주변에 권하기 시작해 마침내 휠체어사이클 국토종단까지 이르게 됐다는 김준형 센터장.
▲ 주변 사람들이 "생불(生佛)로 부를 정도로 깊은 신망을 받는 김준형 센터장 행글라이딩을 하다가 사고로 얻은 장애가 '육신의 감옥'으로 여겨져 무려 7년을 칩거했다고 한다. 그랬던 그를 해방시킨 게 휠체어사이클이기에 주변에 권하기 시작해 마침내 휠체어사이클 국토종단까지 이르게 됐다는 김준형 센터장.
ⓒ 서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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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사이클 입문 2년만에 센터장과 함께 출전했을 때 압도적 1위를 한 센터장의 모습에 반해 "평생 형님의 뒤만 쫓겠다'고 고백했다는 강문규씨.
▲ 인생 끝까지 센터장을 뒤따르겠다는 강문규 휠체어 사이클 입문 2년만에 센터장과 함께 출전했을 때 압도적 1위를 한 센터장의 모습에 반해 "평생 형님의 뒤만 쫓겠다'고 고백했다는 강문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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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배우듯 휠체어 사이클을 연습하던 전주 덕진운동장에서 있었던 이날의 출정식은 이번 국토종단에 나선 5인의 주자(走者)가 걸음마 배우듯 휠체어사이클을 연습하던 곳이어서 감회가 남달랐다. 이들의 면모를 살펴보자.

"휠체어사이클이 육신의 감옥에 갇힌 나를 해방시켰다"라고 말하는 김준형(65, 전라북도장애인센터장)은 전라북도 휠체어사이클의 대부로 여겨지고 있어  이번 국토종단을 진두 지휘한다.

김센터장을 서슴없이 '생불(生佛)'이라 부르는  강문규(57, 척수장애인센터 중앙사업 담당)는 휠체어 사이클을 시작한지 1년만인 2018년에 '전국어울림사이클대회(2018.6, 코리아 인터네셔널 서킷)의 동호인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한 센터장을 보고 나서 "평생 형님 뒤만 따르겠다"고 맹세한 이후 늘 함께하고 있다. 2019년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 전주 나주간 휠체어사이클종주도 함께 했다.

극히 제한된 부위만 운동이 가능한 척수장애인에게 운동은 절실함에도 불편을 이유로 운동을 회피하는 장애인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장애 공무원으로서 소명을 가지고 이번 종주에 참여 했다고 한다.

센터에서 근로지원일을 맡아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는 정영업(54, 척수장애인센터 근로지원 담당)은 경증의 척수장애인이라 보행이 가능하다.

(사)척수장애인협회 창설 맴버이기도 한 신윤식씨는 '휠플러스'라는 휠체어 사이클 취급점을 운영하고 있다. 수요가 많지않아 사업성이 없는 일이지만 장애인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려는 마음으로 버텨내고 있으며 이번 종주의 장비 정비를 담당한다고 한다.

'전라도 정도 천년'인 2019년 이들은 전주에서 나주간 140여 킬로를 종단해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종단을 마치고 나주시청 앞에서 한 방송 인터뷰에서 김센터장이 "이제 국토종단을 하고 싶다"라고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전주 나주간 종단으로 전라도의 지난 천년을 돌아본 이들에게 때맞춰 들려온 전북특별자치도법 국회통과 소식은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전라도 새천년의 모멘텀으로 삼기 위해 이번 휠체어 사이클 국토종단에 나서게 되었다고 한다.

총 14명으로 구성된 휠체어사이클팀은 21일 차량으로 파주로 이동했으며 대망의 국토종단에 나서게 된다.
 
필자가 공무원 수험생 시절 만난 권성환(56, 전주시 공무원)은 필자가 오마이뉴스 기사에 소개하기도 했으며 이번 국토종단도 그로 인해 함께 하기로 했다.
▲ 공무원 수험생 시절애 만나 전주시 공무원으로 함께 근무하는 권성환 필자가 공무원 수험생 시절 만난 권성환(56, 전주시 공무원)은 필자가 오마이뉴스 기사에 소개하기도 했으며 이번 국토종단도 그로 인해 함께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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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 척수장애인으로 보행은 가능하지만 극심한 통증 등 증세는 다를게 없다는 그는 함께 하는게 좋아 이번 국토종단에 참여했다고 한다.
▲ "함께 하는게 좋아" 국토종단에 참여했다는 정영엽 경증 척수장애인으로 보행은 가능하지만 극심한 통증 등 증세는 다를게 없다는 그는 함께 하는게 좋아 이번 국토종단에 참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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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전북의소리(www.jbsori.com)에 중복으로 게재합니다.


태그:#(사)전북척수장애인협회, #휠체어사이클국토종주, #훌체어사이클, #휠체엇에서마라톤까지, #서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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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2급 장애를 가진 전주시 공무원으로 하프마라톤 완주를 재활의 목표로 만18년째 가열찬 재활 중. 이번 휠체어 사이클 국토종단애 이어 장애를 얻고 '무섭고 외로워'오마이뉴스에 연재하는 "휠체어에서 마라톤까지"시즌Ⅱ로 필자의 마라톤을 마치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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