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18 17:41최종 업데이트 23.04.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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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개혁연구소(The Urban Reform Institute)와 공공정책위한프론티어센터(The Frontier Centre for Public Policy)에서 발표한 '국제 주택 구입 부담'(International Housing Affordability)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내 집 마련이 가장 어려운 나라는 홍콩(18.8)이다. 그다음으로 뉴질랜드(10.8), 호주(8.2), 캐나다(5.3), 싱가폴(5.3), 영국(5.3), 아일랜드(5.1), 미국(5) 순으로 나타났다.
 

나라별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 ⓒ 도시개혁연구소

     
도시별로 살펴보면, 홍콩(18.8), 시드니(13.3), 밴쿠버(12), 호놀룰루(11.8), 산호세(11.5), 오클랜드(10.8), 샌프란시스코(10.7) 순이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서울의 아파트 담보대출(PIR)은 14.2로 홍콩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이 가장 높다. 이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런던(8.7)이나 뉴욕(7.1)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중위소득을 가진 가구가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4.2년을 꼬박 다 모아야 서울에서 집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도시별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 ⓒ KB부동산, 도시개혁연구소

     
주택구매능력을 나타내는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rice Income Ration,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당 연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내 집 마련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나타내 주는 지표다. 이 지표를 토대로 각 도시에서 지불가능한 주택(Affordable Housing)의 정도를 파악하게 된다. 최근 주택가격 상승률과 소득 상승률의 격차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의 지불가능성은 도시에서 삶의 질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시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배 수준에서 맴돌다가 2016년부터 9~10배 사이로 증가하였다. 2019년부터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22년 4분기에는 13.4배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의 비율이 3배 정도인 경우를 지불가능한 주택으로 보고 있어 서울의 주택 지불가능성은 매우 떨어진다.
 

서울시 연소득대비 주택가격 배율 ⓒ KB 부동산

 
최근 주택가격이 다소 하락하고 있지만, 서울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은 여전히 터무니없이 비싸다. 우리 사회의 집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열정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1990년대 '신인류'로 불리던 X세대는 교육, 교통, 그리고 쇼핑 등 모든 주거환경이 뛰어난 서초와 강남권 입성을 서두르고 있고, 이들보다 훨씬 더 진보적이고 기존 세대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밀레니얼이 서울에서 최대 주택 구매층이 되었다.

주택시장에서,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의 합리적인 가격의 주택공급이 절실히 요구되며, 중저소득층의 자가 소유 촉진을 위한 지원방안의 확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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