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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31일 오후 8시 15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로 구성된 '19.29 진실버스'는 3월 31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로 구성된 '19.29 진실버스'는 3월 31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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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진실규명'과 '독립 조사기구' 등 내용을 담은 특별법의 국회 청원을 위한 5만 명 서명이 달성되지 않으면 서울에 갈 수 없다."


'10·29 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아래 특별법)의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위해 전국을 돌고 있는 '10·29 진실버스' 참가자들의 호소다.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로 구성된 진실버스는 지난 27일 서울을 출발해 인천·청주·전주·광주를 거쳐 31일 경남 창원을 찾았다. 특별법 국민동의 청원은 지난 24일부터 시작됐다. 한 달 안에 5만 명이 서명에 참여해야 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에 상정될 수 있다.

서명 시작 1주일째인 이날 오후까지 서명참여자는 3만 4094명으로 목표의 68%에 달한다. 진실버스는 4월 1일 진주를 비롯해 계속해서 전국을 순회한다.

이날 경남 창원을 찾은 진실버스는 경남도청 앞 출근선전전에 이어 몇몇 노동조합 간담회를 열고, 이날 오후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간담회를 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송진영 대표는 "특법은 아이들에게 일어났던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데 가장 핵심"이라며 "우리는 아이들의 죽음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이 왜 거기서 생을 다했는지, 몇 시 몇 분에 사망했는지 등 여러 궁금증에 대해 정부는 한 마디 답변이 없다. 정부가 숨기고 있는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가족인 오일석씨는 "홍보하고 서명을 받는데 지역과 장소마다 분위기가 다르다"면서 "대학도 가보고 시민들도 만나고 시장에도 가봤다. 어르신들은 많이 가슴 아파하신다. 약간 낯설어하시는 분들도 있다. 오늘 창원에서 노조를 만났는데 전반적으로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했다.

어떤 말을 들으면 제일 힘이 되느냐는 물음에 유가족 신지현씨는 "함께하겠다는 말을 들으면 제일 힘이 되고 큰 위로가 된다. '힘내세요'도 좋은데 함께 하겠다는 말이 너무 감사하다"라며 "우리와 함께 해준다는 말에 힘이 난다. 우리 마음을 다 안다는 뜻이고 어디를 가든 함께 하겠다는 말로 들린다"고 전했다.

유가족 최정주씨는 "경찰 수사와 국정조사가 지나갔지만 그날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국정조사는 요식행위였다"면서 "특별법이 필요한 이유는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전국을 다니면서 더 힘을 많이 얻는다. 지역에 계신 유가족을 만나 얼굴도 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진실버스가 오늘로 닷새째인데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가족 최선미씨는 "특별법 제정은 재발방지의 시작이다. 더 이상 아이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라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이 특별법에 포함돼 있다. 힘들지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법이다. 그날 목격자들도 힘들어한다. 그들도 치료해서 미래를 돌려주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송진영 대표는 "그동안 세월호, 대구 지하철 참사를 비롯한 사회적 참사가 있었다. 진상규명이 제대로 된 적이 한 번도 없다"라며 "특별법안에는 강제조사권 내용이 들어가 있는데, 그렇게 해야 정부에서 자료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은폐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법이 통과되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참사의 지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진실버스에 참여하고 있는 이재근 전국대책회의 간사는 "특별법안을 여야 정당에 모두 제안했는데, 국민의힘은 답변이 없지만 야3당은 유가족협의회의 입법 취지를 받아서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법안이 상정이 되면 여야 협의로 처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반대 의견은 조정 절차를 거친다. 이 문제야말로 여야가 따로 없고, 정치의 유불리가 없다. 법안이 신속하게 처리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10.29 진실버스.
 10.29 진실버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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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로 구성된 '19.29 진실버스'는 3월 31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로 구성된 '19.29 진실버스'는 3월 31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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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10.29 진실버스, #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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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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