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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방보안국에 의해 간첩 혐의로 체포된 월스트리트저널 에반 거슈코비치 기자(사진 월스트리트 저널/로이터)
▲ 러시아에 간첩 혐의로 구금된 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 러시아 연방보안국에 의해 간첩 혐의로 체포된 월스트리트저널 에반 거슈코비치 기자(사진 월스트리트 저널/로이터)
ⓒ 월스트리트 저널/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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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30일(현지시각) WSJ 모스크바 지국 특파원 에반 게르시코비치를 간첩 혐의로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구금했다고 발표했다. 

FSB는 "게르시코비치는 러시아 외교부로부터 특파원 자격을 인정받았으나, 미국의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라며 "그는 미국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산 복합 기업 중 한 곳의 활동에 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혐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 대통령실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도 "게르시코비치가 범행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잡혔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거주 중인 러시아 출신 부모를 둔 게르시코비치는 미국 국적으로 영어와 러시아어를 둘 다 구사한다. 그는 모스크바타임스, AFP통신, 뉴욕타임스 기자 등으로 활동하다가 2022년 1월부터 WSJ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다. 

러시아 정치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해왔으며, 최근에는 서방 제재로 인한 러시아 경기 침체를 분석한 기사를 썼다. 

백악관 "가장 강력한 언어로 러시아 규탄"... WSJ "기자 즉각 석방하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월 21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국정연설을 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전쟁을 일으킨 것은 서방이고, 이를 억제하려 한 것은 우리였다"고 주장했다.
▲ 국정연설에서 제스처 취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월 21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국정연설을 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전쟁을 일으킨 것은 서방이고, 이를 억제하려 한 것은 우리였다"고 주장했다.
ⓒ 모스크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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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라며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하려는 모든 서방 언론인을 위협할 수 있기에 매우 충격적"이라고 항의했다.

WSJ은 성명을 내고 "게르시코비치가 간첩 활동을 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강력히 부인한다"라며 "(러시아 정부에)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며, 게르시코비치의 가족과도 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러시아 정부가 미국 시민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가장 강력한 언어로 게르시코비치의 구금을 규탄한다"라고 반발했다. 

또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와 직접 접촉하고 있다"라며 "만약 러시아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미국인이 있다면, 국무부의 권고에 따라 즉시 떠나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태그:#러시아, #우크라이나,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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