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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 아시아문화전당 인근에 위치한 광주동부경찰서 전경
 광주광역시 동구 아시아문화전당 인근에 위치한 광주동부경찰서 전경
ⓒ 광주동부경찰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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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간부들의 비위 행위가 연이어 터지면서 '간부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광주광역시 동부경찰서에서 또다시 파출소장의 갑질 의혹이 불거졌다.

광주경찰청은 30일 동부경찰서 한 파출소장 A경정이 특정 직원에게 폭언을 반복했다는 제보를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A경정이 부임한 지난 2월 이후 반복되는 고성과 폭언, 장시간의 벌 세우기식 훈계로 힘들어하다 최근 장기병가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해당 의혹을 조사했지만 직접적인 피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피해 당사자인 B경찰관도 조사에서 구체적인 피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지구대 직원들은 파출소장과 근무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피해 진술이나 참고인 진술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광주동부경찰서 홈페이지 갈무리.
 광주동부경찰서 홈페이지 갈무리.
ⓒ 광주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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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경찰관은 "직원들 다수가 수십 분 이상 이어지는 폭언과 고성을 지켜봤지만 누가 나서서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며 "지난해부터 동부서에서 간부들 비위 사건이 10여건 터졌지만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 D경찰관은 "업무 미숙에 대한 훈계를 넘어 고성과 공개적 면박을 계속 견딜 수 있는 직원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지난해 일탈 간부들의 처벌 과정을 보면서 문제를 삼은 직원만 눈총을 받는다는 의식이 저변에 깔려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광주경찰청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상황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피해 사실이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규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불거졌을 때 지휘관과 직원들을 분리해 조사에 나섰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가해 사실이 밝혀지기 전 단계에서 인사 조치가 이뤄질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광주지역 5개 경찰서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은 동부경찰서에서는 최근 2년간 시민의 폭행을 목격하고도 방관한 간부, 직원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다가 강등된 간부, 피의자에게 금품을 요구해 파면된 간부, 직원들과 마찰을 겪거나, 과내 비위 관리 책임을 지고 강제 발령된 간부들, 평일 낮 시간대 펜션에 드나든 간부 등 경감·경정급 경찰관들의 비위가 끊이질 않았다.

한편, 최근 3년간 광주경찰청과 예하 5개 경찰서 소속 의무위반 징계 사례는 26건으로 ▲2020년 6건 ▲2021년 12건 ▲2022년 8건으로 집계됐다.

[반론보도]<광주 동부경찰서 갑질 의혹> 보도 관련

본 신문은 지난 3월 30일자 「[단독]'간부들의 무덤' 광주 동부경찰서에서 또 '갑질 의혹'」 및 4월 4일자 「'갑질 의혹' 파출소장 전임지에서도 감찰 내사」라는 제목으로 동부경찰서 산하 파출소장 A경정이 부임지마다 반복되는 폭언 및 장시간의 벌 세우기식 훈계 등 갑질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파출소장 A경정은 '부당한 관행을 시정하라는 상급기관의 지시에 따라 소속 직원에게 적법한 관리·감독 및 교육을 실시한 것일 뿐, 전임지나 현임지에서 직원들에게 반복적으로 폭언 등 갑질을 한 바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태그:#광주경찰청, #간부들의무덤, #광주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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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통신 기자를 거쳐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사 제보와 제휴·광고 문의는 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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