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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내 소재한 청운대학교 연기학과를 갓 졸업한 임민호(26) 대표가 전공과 무관한 세차장을 개업하게 된 것은 최종적인 목표인 연기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홍성군내 소재한 청운대학교 연기학과를 갓 졸업한 임민호(26) 대표가 전공과 무관한 세차장을 개업하게 된 것은 최종적인 목표인 연기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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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교에 다니면서 홍성에 살다 보니 정이 많이 들고 익숙해져 제2의 고향이라는 느낌입니다. 전공을 살려 멋진 연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그 꿈 실현을 위해 세차장을 개업하게 되었습니다."

홍성군내 소재한 청운대학교 연기학과를 갓 졸업한 임민호(26) 대표가 전공과 무관한 세차장을 개업하게 된 것은 최종적인 목표인 연기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함께 졸업한 친구들은 도시권으로 떠나 유명배우의 꿈을 키우기 위해 분주하게 오디션장을 찾아다니겠지만 경기도 성남시 출신 임민호 대표는 대신 지역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기로 결정한 것이다.

임 대표가 도시가 아닌 지역을 택하게 된 것은 6년간의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정이 깊숙이 들게 되어 떠날 수가 없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임 대표는 "수많은 관광자원과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홍성만큼 정이 많은 도시는 없는 듯하다"라며 "졸업 후 막상 떠나려니 그동안 홍성이라는 지역에 대한 애착이 깊게 들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지역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져 정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공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브랜드로 세차장을 개업하게 된 임 대표는 "유명배우가 되기 전 연기자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배고픔의 연속이다. 해서 꿈을 실현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세차장을 개업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이 세차는 취미이기도 하다. 학창시절부터 세차 장비를 완비해 제 차는 물론 지인들의 차까지 세차해줄 정도로 만족감을 느끼고 좋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 만큼 행복한 삶은 없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취미로 즐겨할 만큼 세차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한 임 대표는 "붓으로 틈새 오염물을 제거하고 송풍구 먼지까지 일일이 제거하는 등 디테일하게 세차하는 것이 다른 곳보다 차별화된 강점이다"라며 "또한, 광택과 잔 기스 제거 등 고객들께 만족스런 세차 서비스를 제공해 홍성뿐만 아니라 전 지역에 체인점을 내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 대표가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한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임 대표는 "연고가 전혀 없는 곳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는 아들에 대한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아마도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전적으로 아들의 결정을 믿고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다만, 임 대표처럼 지역 정착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자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지역대학교를 졸업한 후 도시로 떠나는 청년들을 잡기 위해서는 지자체만의 차별화된 청년정책이 필요하다"라며 "청년들의 가장 큰 고충인 정착지원금과 기반 마련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청년인구 유입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청년들만의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 놀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해 청년들이 지역 내에서 부족함 없이 즐기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홍성지역의 청년예술가들이 모여 만들어진 청년예술가 협동조합 나빌레라의 이정빈 대표(왼쪽)와 연기자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세차장을 개업한 임민호 대표.
 홍성지역의 청년예술가들이 모여 만들어진 청년예술가 협동조합 나빌레라의 이정빈 대표(왼쪽)와 연기자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세차장을 개업한 임민호 대표.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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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가 세차장을 어느 정도 성공궤도에 올려놓게 되면 우선적으로 정 많은 홍성사람들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제작해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한다. 

임 대표는 "삭막한 도시와는 달리 홍성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정감 있게 담아내어 따뜻한 도시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연극 공연 한 편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많은 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도시청년들에게 임 대표는 "대도시만큼 의식주도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도시보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자신의 강점을 살려 노력한다면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도시에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내려놓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연기학과를 졸업하고 임 대표보다 앞서 지역에 정착한 나빌레라 이정빈 대표는 "성실하고 붙임성이 좋은 후배이다. 지역민들과 잘 어우러지며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나빌레라는 홍성지역의 청년예술가들이 모여 만들어진 청년예술가 협동조합이다. 지역의 청년예술가들이 모여 문화예술을 주도하고 지역에 있는 또 다른 청년예술가들의 활동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로 2021년 7월 설립됐다. 나빌레라는 '나비같다'는 의미로 나비롭다는 순 우리말로 나비와 '-ㄹ레라'라는 표현이 합쳐진 단어이다. 청년들을 한 마리의 나비로 투영하여 청년들의 날개짓이 모여 지역사회에 행복을 전하는 단체가 되겠다는 것이다.

올해 지역에 정착한 지 3년차인 이 대표는 "그동안 고정 수입이 없다보니 힘들 때마다 도시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했다.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멘토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지역에 정착해나가는 데 초록코끼리, 청년잇슈 등 생각보다 청년창업가들이 많아 큰 힘이 되어주었다.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학교를 졸업하는 후배들의 지역 정착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내포신도시 조성에 따른 홍성읍 원도심의 공동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시공연과 문화행사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공모사업에 따른 공연이 아닌 나빌레라만의 독창성 있는 공연을 제작해 무대에 올리고 싶다. 앞으로 더욱더 든든한 기반 마련을 위해 능력과 역량개발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고자 한다"며 "자자체에서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길 바란다. 작품활동을 위해 자그마한 기회라도 지속적으로 준다면 지역을 빛낼 멋진 작품을 무대에 올릴 자신이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단순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닌 청년예술가들이 상시로 이용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회의 및 자기 개발을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이 좋아서 정착하겠다는 청년들에게 과연 지자체에서는 얼마만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의욕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열악한 상황으로 인해 수입과 연결되지 않다 보니 결국 이를 포기하게 되면서 도시로 돌아가게 되는 경우가 잦다. 

인구 감소로 지역 소멸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지역에 정착하겠다는 청년들에 대해 지자체는 분야별로 지원할 수 있는 청년지원 정책 마련에 더욱더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


태그:#홍성, #내포신도시, #지역소멸, #청년지원정책, #인구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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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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