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0.78명'이라는 초저출생 인구 위기에 직면해 정부가 공개한 정책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일 정부의 저출생 대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함,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는 실효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재탕, 삼탕, 맹탕 정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그간 15년간 280조의 예산을 쏟고도 사태가 악화됐다고 했지만, 사실상 그 재정의 상당 부분은 저출생 대책이라는 꼬리표만 붙여 포장된 것이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출산고령화위원회'에도 훌륭한 위원분들을 모셨지만 직접 그 일을 겪는 분들은 아니다"라며 "학자, 전문가, 행정가들이 출산·육아 문제의 당사자는 아니다. 책을 많이 보고 이론적으로 많이 아시겠지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본 분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라는 말이 있다"며 "금기를 깨는 변화는 현장에서 시작된다. 경기도는 현장에서 저출생 대책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얼마 전 정책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청년 100여 명과 토론했다. 청년들은 자신이 겪는 어려움과 본인이 생각하는 해법 얘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며 "문제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고 발로 뛰며 실천해야 해결될 수 있다. 저는 도민들과 함께 답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