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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참사 당일 112 신고기록을 허위로 작성, 증거를 은폐하려 했다"며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참사 당일 112 신고기록을 허위로 작성, 증거를 은폐하려 했다"며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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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나오시오, 나와서 직접 받아!"
"사람들이 죽겠다는데 나가봐야 할 것 아니야..."
"대통령 얼굴도 보기 어려운데 서울경찰청장 얼굴 보기도 어렵네."
 

15여 명의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29일 오전 10시 35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바닥에 하나둘 주저앉았다. "이태원참사 112신고기록 조작 규탄한다" "김광호, 윤희근 철저히 수사하라" "조작 윗선은 누구인가" 등의 손팻말을 든 채였다. 이태원참사 당일 112 첫 신고 기록이 조작됐다는 의혹에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윗선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였다.

서울서부지검은 참사 당일인 지난해 10월 29일 첫 112 신고로 알려진 오후 6시 34분 '압사 위험' 신고가 10월 31일과 11월 1일 두 차례 수정된 정황을 포착, 조작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이외에도 당일 11건의 신고기록이 허위 기재된 사실을 확인, 지난 27일에는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을 압수수색했다. KBS보도에 따르면 참사 직후 경찰청 발표 당시 첫 신고 접수 1분 뒤 현장 출동했다고 알려진 순찰차는 300미터 거리의 무전취식 신고를 처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엄정히 책임묻겠다 했던 대통령, 지금은 뭐하나"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경찰이 참사 당일 112 신고기록을 허위로 작성, 증거를 은폐한 사실에 분노하며 청사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이를 막고 있다.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경찰이 참사 당일 112 신고기록을 허위로 작성, 증거를 은폐한 사실에 분노하며 청사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이를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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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참사 유가족 "112 조작 자료 들고 나와 사기 쳤다... 윤 대통령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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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상은씨의 아버지 이성환씨는 앞서 민원실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112신고를 조작했던 기간은 수백 명의 유가족들이 혼절하고 비통함에 빠져있던 시간이었다. 더구나 경찰청장이 112신고 녹취록을 공개하고 사과했던 날이다"라면서 "조작한 내용을 들고 나와 유가족과 전 국민에 사기를 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참사 초기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도 다시 꺼냈다. 이씨는 "이번 참사의 진상규명이 이뤄지도록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히 책임 묻겠다고 발언한 대통령은 지금 뭐하나"라면서 "신고 조작 의혹을 통해 책임지는 국가는 없었음이 다시 확인됐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와 권력의 하수인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진상 은폐' 의혹을 밝힐 "양심고백"을 요청하는 유가족도 있었다. 고 이주영씨의 아버지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진실을 알기에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마시고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마시라"면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양심선언하시라. 유가족의 손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 법률대응팀 소속 임한결 변호사는 조작 가능성에 따라 형사 처벌이 가능하며, 때문에 윗선 지시 여부 확인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허위기재) 작성권자는 허위 공문서 작성, 동행사죄가 적용될 수 있고, 만일 윗선에서 지시하고 보고받았다면 (윗선은)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또는 각 은폐에 대한 공범이 성립될 수 있다"면서 "특히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상규명할 경찰이 진상은폐... 윤희근·김광호 정치적 책임 왜 안 지나"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참사 당일 112 신고기록을 허위로 작성, 증거를 은폐하려 했다"며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참사 당일 112 신고기록을 허위로 작성, 증거를 은폐하려 했다"며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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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참사유가족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12 신고 조작 서울경찰청 규탄 및 사과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경찰이 참사 당일 112 신고기록을 허위로 작성, 증거를 은폐한 사실에 분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12 신고 조작 서울경찰청 규탄 및 사과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경찰이 참사 당일 112 신고기록을 허위로 작성, 증거를 은폐한 사실에 분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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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회 국정조사 과정에서 김 청장이 112 신고 접수 및 처리 내역에 대해 어떻게 답변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임 변호사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왜 이런 사항을 수사조차 않은 것인지 개탄스럽다. 김 청장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진상규명해야 할 경찰이 진상을 은폐하고 증거를 인멸한 상황에서, 경찰 조직 수반으로서 윤희근 경찰청장도 사과 표명과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장실에 전달하겠다. 해당 부분 인계해 처리되도록 하겠다."

민원실을 방문해 규탄을 이어가던 유가족들은 민원실장의 '인계 약속'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분을 삭이지 못한 일부 유가족들은 손팻말을 들고 서울경찰청 정문으로 들어가다 경비 경찰들에 의해 저지되기도 했다. 모여 선 유가족들 앞으로 경력들이 줄지어 섰다.

이정민 부대표는 "저도 들어가서 욕이라도 한 바가지 하고 싶지만, 싸우고 말 게 아니기 때문에 저 사람들이 책임지고 내려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계속 또 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오전 10시 50분께 서울시청 광장 분향소로 향했다.

이들은 이날 민원실에 전달한 항의서한에서 "희생자 159명과 수백 명의 피해자들의 억울함이 아니라 자신들의 책임을 지우려 급급했던 경찰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112 최초 신고조차 조작했는데 지금까지 경찰 해명 및 제출 자료 역시 거짓 해명이거나 조작된 자료가 아닌지 의심 된다"고 지적했다.

유가족들은 또한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관련자들이 112 최초 신고 조작 등 일련의 증거 은폐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지길 촉구한다"면서 "윤 청장과 김 청장은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증거를 은폐하는 등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 바닥에 앉아 참사 당일 경찰의 112 신고기록 조작을 규탄하며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 바닥에 앉아 참사 당일 경찰의 112 신고기록 조작을 규탄하며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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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참사 당일 112 신고기록을 허위로 작성, 증거를 은폐하려 했다"며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참사 당일 112 신고기록을 허위로 작성, 증거를 은폐하려 했다"며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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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태원참사, #경찰청, #윤희근, #김광호,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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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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