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폐기물이 치워진 라원리 산지. 오염토 일부가 갈색으로 변해 여전히 악취가 나고 있다.
 폐기물이 치워진 라원리 산지. 오염토 일부가 갈색으로 변해 여전히 악취가 나고 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마을 산지에 묻힌 폐기물로 악취 피해를 호소했던 충남 보령시 라원리 산지 복구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마을 산지에 묻힌 불법 폐기물이 대부분 치워졌다. 하지만 주민들은 폐기물에서 나온 수분과 섞인 황토가 최근 갈색으로 변하면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라원2리 주민 A씨는 "황토가 갈색으로 변해 냄새가 나고 있다. 산지 복구가 빠르게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라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폐기물이 묻혔던 산지에 해충과 벌레가 많아지고 있다. 소독할 필요가 있다. 폐기물로 계곡물이 오염됐다. 요즘은 고라니들도 계곡물을 마시러 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이같은 민원에 대해 보령시 관계자는 "폐기물을 묻은 행위자 B씨에게 3월 31까지 복구 설계서 제출 촉구 공문을 보낸 상태이다"라며 "A씨가 설계 업체에 의뢰해 현장을 측량하고 도면을 그리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수목 식재를 하고 우선 배수로 작업을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산림을 훼손한 부분과 폐기물이 묻혔던 곳 그리고 민가 쪽에는 편백나무를 심도록 할 것"이라며 "민가 가까이에 감나무를 심게 되면 민원이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행위자 B씨는 감나무밭 퇴비라며 폐기물을 묻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원리 주민 A씨는 "폐기물이 치워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숙제가 많다"며 "여름철 집중호우가 발생하기 전에 산지에 대한 복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그:#라원리 오염토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6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