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022-2023 V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022-2023 V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현대캐피탈이 4년 만에 남자 프로배구 정상에 도전한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승제) 3차전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5-19 25-19 23-25 25-21)로 이겼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을 2승 1패로 제압하고 2018-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과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현대캐피탈 '철벽 블로킹'... 대한항공도 잡을까 

현대캐피탈은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시소게임을 벌이다가 12-11에서 허수봉의 백어택, 문성민의 다이렉트 킬,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의 오픈 공격, 김명관의 서브 에이스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달아났다. 

마지막 승부인 만큼 한국전력도 18-21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앞서 우리카드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데다가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1, 2차전 모두 5세트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을 버틴 한국전력은 체력의 열세를 감추지 못했다.

세트 후반 들어 공격수들의 타점은 눈에 띄게 낮아졌고, 이는 정규리그 블로킹 1위 현대캐피탈 수비에 연거푸 막혔다. 

2세트도 비슷했다. 중반까지는 접전을 벌이다가 후반 들어 현대캐피탈이 앞서나갔다. 이번에도 현대캐피탈은 오레올과 최민호가 각각 한국전력 서재덕,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연속 득점을 올렸다.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현대캐피탈은 타이스의 공격 범실로 2세트까지 획득했다. 

한국전력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베테랑 박철우를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고, 타이스와 서재덕이 끈질긴 공격을 펼치며 3세트를 25-23으로 겨우 따냈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한국전력은 3세트 승리의 여세를 몰아 4세트도 주도했으나, 현대캐피탈은 홍동선의 서브 타임 때 3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앞서나갔다. 오레올의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타이스의 서브가 빗나가면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뜨거웠던 명승부... '아름다운 패자' 한국전력 
 
 한국전력 타이스 덜 호스트가 2022-2023 V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전력 타이스 덜 호스트가 2022-2023 V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대결에서 12-4로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이 워낙 강력하지만, 한국전력 공격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이유도 있었다. 

1, 2차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오레올은 3차전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올리며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여기에 허수봉은 15점으로 힘을 보탰고, 세터 김명관은 블로킹 5개를 포함해 6점을 올리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이날의 게임 체인저는 홍동선이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를 내준 뒤 4세트에도 한국전력의 공격에 눌리자, 홍동선을 투입했다. 홍동선은 이때 귀중한 3점을 올리면서 최태웅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반면에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18점, 서재덕이 16점, 임성진이 11점을 올리며 분투했다. 하지만 체력과 전력의 차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면서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문턱에서 돌아서야 했다. 

다만 정규시즌에서 한때 9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가 다시 올라섰고, 4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명승부를 펼치면서 배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전력의 도전을 꺾은 현대캐피탈은 하루만 쉬고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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