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진은 3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진은 3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우파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경고성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28일 오후 본인 페이스북에 "우리 당은 이제 겨우 체제를 정상상태로 재정비하고 새 출발을 하는 단계에 놓여있다. 여당이라지만 소수당인 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적었다.

특히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며 "국민들께서 당 구성원들의 언행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계신다. 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도 밝혔다.

사실상 최근 연달아 설화(舌禍)를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한 질책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미 현지시각) 한인 보수단체인 '북미자유수호연합' 주최 강연회에서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 "<한겨레>, <경향>을 비롯한 좌파 언론과 노조는 아직도 죽기 살기로 (윤석열 정부를) 공격한다" 등의 주장을 펼쳐 논란을 자초했다.

앞서도 그는 지난 12일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대해 "불가능하다. 나도 반대다",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 등의 발언을 해 따로 사과 입장을 밝힌 바도 있다.

김 대표는 이날(28일) 경희대를 찾아 '1천원 학식' 행사를 진행한 뒤 김 최고위원의 미 강연회 발언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도 "전후 문맥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건 봤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김 최고위원) 자신의 주장인 것 같다"는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김 대표는 윤리위 제소 가능성에 대해선 "내용이 뭔지, 좀 더 파악을 해보겠다. 본인 얘기도 들어보고"라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는 중이다.

홍준표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 그냥 제명하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은 3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은 3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한편, 당 안팎에선 김 최고위원의 설화에 대한 비판이 계속 나오는 중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되는 워딩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서 사실 안타까움을 제가 표한다"며 "(김 최고위원이) 정책전략, 정황분석은 탁월한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거 아닌가 싶다"고 유감을 표했다.

김 대표와 달리, 김 최고위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중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당의 윤리위 실종 사태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면서 "(김 최고위원의) 5.18 발언 같은 건 당에 대해서, 민심에 (대해서) 지대한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당연히 징계를 해야 하는데 안 하고 지나갔다"고 비판했다. 또 "(미 강연회 발언도) 이거 정말 도대체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까 걱정이다"며 "(장제원 의원의 상임위 고성 등) 민심으로부터 자꾸 멀어지는 그런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제명'을 요구했다. 홍 시장은 본인 페이스북에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해라. 경고 해본들 무슨 소용있나"라며 "그런 식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정무수석을 했으니 박 전 대통령이 망하지 않을 수 있었겠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총선에 아무런 도움 안 된다. 그냥 제명해라"고 덧붙였다.

태그:#김기현, #김재원, #전광훈 목사, #국민의힘, #징계
댓글1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